청암명사마을 박석미

여보, 감사합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기도 한 2박3일이었습니다. 당신 몫까지 즐겁게 구경하겠습니다. 아들이 운전면허를 따서 서울로 같이 갔습니다. 법화경 평화공생의 메시지 전 관람을 했습니다.
2천년이 넘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세계에 흩어져있는 150점이라는 인류의 보물을 한자리에 전시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도슨트 분들의 설명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크나큰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유물을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복운에 감사했습니다. 중앙일보 동양철학연구소, 한국SGI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주한인도대사관 동양고문서연구소, 둔황연구소 한국예총 러시아동양고문서연구소, 한국기자협회 등을 세계 여러 기관단체에서 협찬 전시에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보, 같이 올 수는 없었지만 생멸의 법칙에 불가사의함 마저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서 7시 30분 출발, 서울 구로동 SGI문화회관 관람 장소까지 아들의 도움으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서울서 2시 넘어 출발, 춘천 강원도 산세는 웅장하고 골짜기는 얼마나 깊든지 태백의 황태덕장, 미시령 고갯길, 계곡의 물에 손도 적셔보고 마을 인심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철길에 어스럼이 내려서 설악산 골짜기 가족호텔에서 1박을 하고 계곡으로 들어가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못타고 명상의 길을 걸으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신흥사를 지나 금강소나무 옆에도 서보고 곳곳의 명승지는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설악을 뒤로하고 낙산사의 경관을 둘러보며 천년의 고찰도 생명이 다할 때가 있다는 게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불에 탄 동종을 바라보며 종으로서의 사명을 다했지만 타다 남은 흔적으로 찾아오는 길손에게 나 여기 있노라고 온 몸으로 울부짖는 애처로움마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을 그런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는지 가슴 아픈 사연을 뒤로하고 대균굴, 환선굴을 둘러보며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몇 억년을 거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생명체의 경이로움에 인간의 생명도 자연계의 한부분이란 걸 느끼며 숙연해졌습니다.
달리고 달려서 영덕에서의 1박. 파도소리 들으며 박달대게는 비싸기도 했지만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아들이 고맙고 감사하고 그랬습니다.
동해의 일출은 얼마나 장엄하던지.. 경북의 산들은 통실통실 올망졸망 눈이 마음이 편해지는 경관이었습니다. 경북의 내륙을 지나 영천호국묘원에 들러 남편께 인사를 드리며 49제는 며칠 더 남았지만 미리 왔다고 이야기하며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세 누이의 언니를 위해서 종을 울리라는 위로의 말 아들의 엄마의 10년은 운명을 바꾸는 대투쟁이었다며 엄마자신을 위해 자녀들이 마음껏 효도 할 수 있게 건강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는 말에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속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들 딸,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