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七佛菴贈老僧春茗(칠불암증노승춘명)
권상정(學山 權相政)
- 칠불암 노스님에게 봄차를 드리다 -

春堂幽且寂(춘당유차적) 봄날의 칠불암은 그윽하고 또 고요해,
出入必由門(출입필유문) 출입을 할 때는 문을 거쳐야한다네.
理外更無物(이외갱무물) 이치 밖에 보이는 물건이라곤 없으니,
且休無極言(차휴무극언) 無極이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네.
※ 봄철에 차를 찾으려고 하니 화개(花開) 지방에는 차(茶)가 끝없이 많다고 지금까지 전해진다.

七佛菴[칠불암] : 칠불사(七佛寺)로 화개면(花開面) 범왕리(凡旺里) 지리산(智異山) 800m 고지(高地)에 있는 절로 일명 운상원(雲上院), 운상암(雲上庵)으로 속칭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이다.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7왕자가 서기101년에 들어와 운상원(雲上院)을 짓고 2년 동안 수도하다가 서기103년에 홀연히 대각하여 성불(成佛)하였다. 7왕자가 성불(成佛)하였다고 하여 칠불암(七佛菴) 또는 칠불사(七佛寺)라고 한다.
無極[무극] : 끝이 없음. 동양(東洋) 철학(哲學)에서 태극의 처음 상태(狀態)를 일컫는 말. ❖ 송(宋)나라 때의 학자(學者)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 “무극이 곧 태극이다.[無極而太極]”라는 말과 “태극이 본래 무극이다.[太極本無極]”라는 말이 나온다.

❊ 1901년(고종39) 8월에 권규집(兼山 權奎集), 권상철(士兼 權相喆), 최좌순(達天 崔佐淳)과 함께 지리산(智異山)의 산청(山淸) 지역을 유람(遊覽)하였고, 1924년 가을에는 형 권상직(敬山 權相直.1868~1950)과, 벗인 이운강(李雲岡), 유인형(柳寅馨) 함께 화개(花開)와 악양(岳陽) 지역을 유람(遊覽)할 때에 지은 시(詩)이며, 차시(茶詩)로는 “전다조(煎茶竈)”가 있으며 또한 하동과 관련된 시(詩)로는 "과악양취적대(過岳陽取適臺)","쌍계사(雙溪寺)","불일폭(佛日瀑)"등 17수(首)가 있다.

권상정[學山 權相政.1871~?]. 조선 말기의 학자. 자(字)는 형오(衡五), 호(號)는 학산(學山), 본관(本貫)은 안동(安東), 거주지(居住地)는 산청(山淸) 단성면(丹城面) 입석리(立石里)이다. 文集《학산집(學山集)》. 후산 허유(后山 許愈), 면우 곽종석(俛宇 郭鍾錫)의 문인(門人)이다. 마을 뒤에 상우정(尙友亭)을 지어 후진(後進)들을 교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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