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茶詩)를 연재하면서

천년(千年)의 차향(茶香)이 스며있는 화개동천(花開洞天)에서 수년간 차(茶)에 관련(關聯)된 시(詩)를 수집(蒐集)하던 중, 우리 고장을 찾아 차(茶)를 마시고 노래한 시(詩)를 모아 “河東의 茶歌(하동의 다가.2009년)”를 편찬(編纂)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새로이 수집(蒐集)한 차시(茶詩)가 120여 편이나 되어 차(茶)와 차시(茶詩)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길잡이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졸렬(拙劣)하나마 해석하여 옮겨보았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차시(茶詩)는 하동 지역과 타 지역의 선인(先人)으로 하동의 차(茶)를 소재(素材)로 하여 쓴 시(詩)를 수집(蒐集) 정리(整理)하여 지상(紙上)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시(茶詩)로 매월 1~2분을 선정하여 소개를 하겠습니다.

先人들이 노래한 河東의 茶歌(1)

士林靈泉사림영천
조성가(月皐 趙性家)
-사림산의 영천-
靈泉汨汨石閒來영천골골석한래 靈泉영천은 돌 틈에서 졸졸 흘러나와,
一歃令人九竅開일삽령인구규개 사람이 한번 마시면 九竅구규가 열리네.
亭中日日煎茶水정중일일전다수 날마다 정자에서 찻물을 달이니,
不讓金莖掌上杯부양금경장상배 손바닥위 金莖금경의 잔도 사양치 않네.

士林山[사림산.574m] 옥종면(玉宗面) 안계리(安溪里)에 있는 산으로 가사산(佳士山)이라고도 한다. 겸재 하홍도(謙齋 河弘道)선생이 이 산 기슭에 모한재(慕寒齋)를 지어 제자를 수용하고 가르친 이후 사람들은 이산을 사림산(士林山)이라 불렀다.
靈泉[영천] 신기한 약효가 있는 샘.
九竅[구규]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구멍, 즉 이(耳), 목(目), 비(鼻)의 각각 두 구멍씩 여섯 구멍과 구(口), 항문(肛門), 요도(尿道)의 세 구멍을 합해서 일컫는 말이다.
金莖[금경] 한 무제(漢武帝)가 세웠던 승로반(承露盤:이슬을 받는 쟁반 모양의 구리 그릇)의 동주(銅柱)를 가리킨다. 한 무제가 일찍이 신선을 사모한 나머지, 건장궁(建章宮)에 동(銅)으로 선인장(仙人掌)을 만들어 세워서 승로반을 받쳐 들고 이슬을 받게 하여 그 이슬을 옥가루[玉屑〕에 타서 마셨던 데서 온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에 “이슬 받는 금경이 운한 사이에 솟았도다[承露金莖雲漢間]”라고 하였다.

❊ 조성가[月皐 趙性家.1824(순조24)∼1904]. 한말의 유학자. 字:직교(直敎). 號:월고(月皐). 本貫:함안(咸安). 居:옥종면(玉宗面) 월횡(月橫). 文集《월고집(月皐集)》. 1883년(고종20) 선공감역(繕工監役)에 제수되었고, 1902년 수직(壽職)으로 통정대부에 올랐다. 월봉산(月峰山:옥종면 월횡리) 밑에 취수정사(取水精舍)를 짓고 후진교육에 전념하면서 최익현(勉庵 崔益鉉), 정재규(老栢軒 鄭載圭), 기우만(松沙 奇宇萬) 등과 교유하였다. 을미사변[1895년]이 일어나자 지리산으로 들어가 두문불출하고, 한말의 급변하는 과정에서 유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하여 ‘부정척사론(扶正斥邪論)’을 지어 외세의 압력에 저항하였다. 시와 문장이 뛰어났으며, 차시(茶詩)가 16편 있는 차인(茶人)이기도 하다.
월고 조성가(月皐 趙性家.1824∼1904), 횡구 조성택(橫溝 趙性宅.1827~1890), 월산 조성주(月山 趙性宙.1841~1918) 삼형제는 모두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1798∼1879)의 문인으로 기호학맥을 이은 선비였다.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010-3198-4717

차시(茶詩)를 연재하면서
천년(千年)의 차향(茶香)이 스며있는 화개동천(花開洞天)에서 수년간 차(茶)에 관련(關聯)된 시(詩)를 수집(蒐集)하던 중, 우리 고장을 찾아 차(茶)를 마시고 노래한 시(詩)를 모아 “河東의 茶歌(하동의 다가.2009년)”를 편찬(編纂)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새로이 수집(蒐集)한 차시(茶詩)가 120여 편이나 되어 차(茶)와 차시(茶詩)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길잡이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졸렬(拙劣)하나마 해석하여 옮겨보았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차시(茶詩)는 하동 지역과 타 지역의 선인(先人)으로 하동의 차(茶)를 소재(素材)로 하여 쓴 시(詩)를 수집(蒐集) 정리(整理)하여 지상(紙上)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시(茶詩)로 매월 1~2분을 선정하여 소개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