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종 현, 하 동 읍

진달래꽃들이 아름답게 피었으나 심술 굿은 봄바람이 불어 우수수 떨어져 등걸만 남은 초라한 모습으로 변하자 꽃잎은 변화무상한 날씨와 햇빛 때문이라고 한탄한단다. 오늘도 하늘은 무엇이 불만인지 성난 얼굴로 굳어 참모습을 좀처럼 보여 주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무한 봉사와 남을 용서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왔음을 스스로 깨 닭 고 고해성사(告解聖事) 해야 한다. 어느 듯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 통영시 산양면의 삼덕 항 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연화도 까지는 뱃길로 1시간여 소요된다. 파도가 넘실거리고 온통 바다를 수놓은 섬 섬 들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다. 저 멀리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통통거리고 질주하는 작은 배들은 오늘의 목표치를 채우기 위하여 삶에 허덕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삼 백리 한려(閑麗)해상 국립공원은 보이는 곳 마다 절경이고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해안 곳곳마다 절경을 이루고 있으나 동해, 서해보다 제일 아름다운 곳이 바로 이곳 통영이 아닌가 싶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보석 같은 아름다운 섬들과 볼락, 농어, 감성돔 이 많이 잡히고 관광객들이 수시 오가고 또한 인심도 좋다고 한다. 물론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답게 보인다고는 하지만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승선한 충무 훼리호 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별의 뱃고동을 울리며 연화 도항에 입항 승객들을 하선 시켜주고 꿈과 희망이 있다는 섬, 욕지도로 떠났다. 이곳 연화도의 행정 구역은 통영시 욕지면 연 화리 이고 면적은 3.41㎢, 인구 약 300여명, 주업은 어업이며 비교적 조그마한 마을로 구성 되어 있으며 뭍과 멀리 떨어져있어 평온하고 조용하다. 마을 입구 표지 석 에는 환상의 섬 연화 도라고 새겨져 있고, 길거리에는 간이 횟집과 김, 미역, 꼴뚜기 등을 파는 상인들도 많았으며 그저 해맑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다. 육지의 꼴 성 사나운 모습과 이기주의에 빠져 서로 험담하고 싸우는 모습도 보지 않고 단합하고 상호 도우며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연화 봉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가파른 등날을 오르는데 벌써 숨이 막히고 등골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갈길 을 멈추고 잠간 쉬는데 앞바다의 어선들은 선단을 이루고 열심히 조업하면서 삶에 지쳐있는데도 갈매기들은 자기 지분을 주라고 열심히 짖어 된다. 이것이 세상 삶의 조화 아닐까요? 서로 돕고 나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利他)의 마음가짐이 개인 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당연한 일일 것 입니다. 일찍이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 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은 우리가 잘 보존하고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라고 했고 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주장 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쉬엄쉬엄 걸어 가다보니 어느 듯 연화 봉(해발212.2m) 정상에 도착 했다. 정말 다시 찾고 싶은 환상의 섬이며 가슴이 확 트이고 세상살이에 지친 피로를 풀어주며. 마치 세상도 잊고 나도 잊고 신선이 된 것 같다. 산 정상에는 우뚝 솟은 아미타 불상이 통영을 바라보며 이곳 주민들의 안녕과 무사안일과 태풍과 강풍을 막고 괴로 운일, 슬픈 일, 억울한 일이 없기를 1년 내내 간절히 기도 하고 있다. 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있다는 아미타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며 이 부처를 믿고 염불하면 죽은 뒤에 곧 극락정토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정상 부근 에는 돌담으로 지은 토굴이 있고 그 안에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맹활약 했던 사명대사가 왼쪽 손목에는 염주를 걸고 있는 좌상(坐像)의 얼굴에는 무언과 이 세상을 걱정하고 온 누리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다. 이곳에는 대사의 누이 등 세 보살이 비구니가 되어 토굴 터에서 수도 정진을 통해 득도한 곳이다. 후일 이 세 보살을 자운선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는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바다 속 에서 솟아나와 승천 하는 듯 갈기를 곧게 세운 형상으로 있는데 과연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연화도(蓮 華 島) 는 불 교 성지로 유명한 곳이며 연화사가 자리 잡고 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은 바다에 던져 버리고 바다의 넓은 아량을 한없이 담아간다. 해탈의 경지에는 도달 하지는 못했지만 여기처럼 평안이 닥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