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복선화 공사 준설작업에 제동…합의 후 재개 키로

▲ 진주~광양간 경전선 복선화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시공사측이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하동송림공원 인근 섬진강 철교 아래의 광양시 진월면 방향 섬진강에서 골재 준설작업을 벌이자 하동군과 광양시 어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진 1>

▲ 11일 오후,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기자>가 달려간 광양시 진월면 소재 현장의 모습에서는 이대로라면 하류지역 재첩 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 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준설선을 통해 채취가 된 골재는 시커먼 뻘에 뒤덮힌 자갈이 전부라 해도 결코 과연이 아니었다.<사진 2>

▲ 그리고, 섬진강 철교 아래의 빠른 물 흐름은 준설선에 의해 제자리를 이탈한 모래를 고스란히 강아래로 쓸고 내려가 아랫녁에다 거대한 모래톱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지난해 하동군이 생활체육공원(구. 공군비행장) 인근에 거대하게 산을 이루며 쌓여진 모래를 군 예산까지 들여서 오히려 심각한 모래 유실로 골치를 앓고 있는 송림공원 백사장으로 이동시켜 되메우는 작업을 했었는데 자칫 이것부터가 헛고생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해 보였다.<사진 3>

▲ 우선 급한대로 하동군청 관련부서를 찾았지만, 어민들의 생계 수단인 재첩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서의 관계자와 하천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관련부서 관계자의 입장에는 미묘한 시각차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바로 다음날인 12일,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하동군과 광양시의 어업 종사자들이 급기야 시공사 측 사무실로 몰려갔고, 이 자리에는 군청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군의회 정의근 의원이 함께했다.<사진 4>

어민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광양시와 하동군 행정, 양 시.군의 어민들, 건설사인 GS건설 측 관계자들이 모여 문제의 공사는 그 시행에 앞서 서로가 공감을 할 수 있는 충분한 협의 거친 다음에 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었는데 그같은 약속을 이행하려는 노력도 없이 무작정 준설작업을 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이들은, ‘사실을 확인한 어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니까 뒤늦게사 행정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집중 성토를 했다.
아울러, 어민들은 ‘준설로 발생된 골재를 추후 다시 강에다 되메우기를 한다는 것은 재첩의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누구도 용납을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단 퍼 올려진 모래는 전량 제2의 장소나 방법으로 처리를 하거나 당초부터 시공 현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준설선의 원활한 이동 및 작업을 위한) 골재의 채취는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광양시, 하동군, 익산관리청, GS건설 관계자들이 준설 작업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오다 연말에 작업을 할려고 보니 각 어촌계내에서 의사소통이나 전달이 미흡 했었다. 또한, 당초의 설계에는 준설된 골재를 전량 지금의 하동역사를 짓는 현장에다 사용하게 되었었는데 추진 과정에 누군가 관계 부처에다 민원을 제기해 이같은 계획이 결국 무산 되었다’고 밝히면서, ‘어민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서 공사를 진행 할 경우에는 공사기간의 연장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어민들의 추후 재첩 채취에 있어서도 지장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참석자들은 “서로간의 의견이 모아지고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준설작업을 중단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곧바로 각 어촌계에서는 조속한 여론 수렴에 나섰다.
한편, 이날 회의 과정에 상당수의 어민들이 ‘건설사 측에서 어민들이 동의서를 작성해 줬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 그런데 해당 서류가 접수 된 것은 위조 된 것이 분명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향후 이 문제는 지역 어민들간에 또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춘 기자.블로그naver.com/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