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하동의 명물이었던 ‘김 말리기’와 ‘밭갈이’ 사진이 하동 옛 사진 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등 모두 65점이 입상했다.
하동군은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동의 변천사와 전통문화의 뿌리를 찾고자 지난 6월 실시한 하동 옛 사진 공모전 심사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하동지부가 주관하고 하동군이 후원한 옛 사진 공모전에는 하동의 옛 모습과 하동의 발전상, 인물, 풍경, 풍속 등 시대적 특색이 담긴 1995년 이전 개인 소장사진 200여점이 출품됐다.
군은 사진전문가 등 5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해 하동의 역사와 향토 사료적 가치가 있는 은상 2점을 비롯해 동상 3점, 가작 5점, 장려 5점, 입선 50점 모두 65점의 입상작을 선정·발표했다. 최고상인 금상은 나오지 않았다.
심사 결과, 과거 진교·금남면 앞 남해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이 일대 해안변에서 말리던 김승일 씨의 ‘김 말리기’ 사진과 농촌의 들녘에서 아내와 아들이 앞에서 끌고 남편이 쟁기로 밭을 갈던 박종배 씨의 ‘밭갈이’ 모습이 각각 은상을 차지했다.
또, 5일장인 하동시장의 옛 모습이 담긴 김임숙 씨의 ‘시장’과 가을추수 이후 농촌마을마다 짚으로 이엉을 얻던 이병열 씨의 ‘지붕교체’, 송림공원에서 예비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던 이진우 씨의 ‘예비군 교육’이 각각 동상을 받았다.
그리고, ‘옛 섬진강다리 개통식’(정범석), 시장에서 농기구를 파는 ‘하동시장’(왕영상), 집 마당 평상에 김을 말리는 ‘농가부업’(박종배), 새끼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이미라),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하던 ‘반공대회’(김임숙)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그 외에 여중생들의 봄 소풍(김승일), 삼화실 물레방아(김임숙), 해태양식장의 섶 운반(심항진), 부부가 짚신을 삼는 신기마을 짚신(박종배), 풍어제(심항진), 옛 하동군청(이말용), 사라진 화개장터(소행귀), 섬진철교 나룻배(김승일) 등이 입상했다.
사진협회 하동지부는 입상작에 대해 올 가을 악양면 평사리 일원에서 열릴 토지문학제 때 은상 100만원, 동상 50만원, 가작 30만원, 장려 20만원, 입선 10만원의 상금과 함께 지부장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 자료적 가치가 있는 하동의 옛 모습이 담긴 희귀 사진이 많이 출품됐으나 최고상인 금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며 “입상작은 하동 관광과 홍보, 행정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우 기자.mimi25988033@naver.com
사진 = 공모전 은상 수상작 ‘밭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