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차(茶) 하동녹차를 올리는 ‘왕의 녹차’ 진상식이 서울 광화문 일원에서 재연돼 눈길을 모았다.
하동군은 제19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사전행사의 일환으로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하동 왕의 녹차 진상식’을 가졌다.
왕의 녹차 진상식은 오는 22∼25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와 하동녹차의 전통성을 서울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역사적인 자료를 토대로 재연됐다.
이날 행사는 조선시대 의상과 소품 등을 갖춘 진상행렬단의 행렬에 이어 차를 수확하고 차를 만드는 찻일소리 공연단의 ‘찻일소리’, 임금님에게 햇차를 올리는 진상의례, 관람객에게 차를 베푸는 들차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진상행렬은 행사 이벤트사의 배우와 하동군민 등 120여명이 조선시대 왕과 중앙·지방 관리, 군관, 가마꾼 등의 복장과 분장을 하고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중앙광장까지 1㎞ 구간을 걸으며 퍼포먼스를 연출해 장관을 이뤘다.
‘왕의 녹차 진상행렬’이라는 의장기를 앞세운 행렬단은 임금이 탄 8인교를 중심으로 취타대, 관찰사, 판관·영리, 현감, 아방·아전, 햇차를 실은 채여, 군사, 의장기, 금군별장, 승지, 첨정, 제조가 앞서고 8인교 뒤로 금군과 하동군민이 따르는 것으로 진행됐다.
약 20분간의 진상행렬이 끝나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 마련된 중앙광장 무대에서 찻일소리 공연단의 ‘찻일소리’ 공연에 이어 대역을 맡은 관찰사와 현감이 무대중앙에 정좌한 임금님에게 예를 갖춰 하동 햇차 잎을 올리는 진상의례가 이어졌다.
진상식 후에는 하동녹차홍보단 회원 10명이 진상행렬과 진상의례를 보러 나온 서울시민들에게 햇차를 우려 맛보게 하는 들차회가 열려 하동 녹차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서는 하동을 대표하는 놀이판 들뫼의 청소년 풍물패 하울림이 진상행렬의 길놀이 풍물 공연을 펼치며 행사의 분위기를 돋웠고, 행사장에는 수많은 서울시민과 함께 하동 향우들도 대거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중앙무대 주변에는 하동 야생차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하동 야생차 홍보부스와 하동의 관광명소 및 제19회 야생차문화축제의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는 하동 관광홍보 부스가 설치·운영됐다.
재서울 향우회/오경수 사무처장(본지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