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아들을 잃고 자살 하려던 60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위로하는 신입 여경의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하동출신의 새내기 여경 차민설 순경(27). 사건(?)은 10여일 전으로 거슬러간다. 지난 8일 오전 7시 46분쯤 112에 자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현장을 출동해 자갈치시장 부두 안벽에 걸터앉은 손모(60) 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차민설 순경과 여문식 경위(52)가 손 씨를 설득했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 살기 싫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손 씨의 말을 듣고 있던 차 순경은 뒤에서 끌어안아 버렸다. 그리고 “적적하실 때 딸래미가 돼 드릴 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10여분 동안 마음을 담은 설득에 손 씨도 “고맙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경찰은 손 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가족에게 인계했다.
차 순경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다. 겨우 한 달 밖에 안 된 새내기 여경의 감동스러운 사연은 선배의 제보로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하동군 적량면 하동산마을에서 태어난 차 순경은 2009년 하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고향에는 지금 부모가 농사를 짓고 있다.
차 순경의 모교 하동여고의 한 교사는 “학창시절 인기가 많아 반장을 했고, 심성이 착해 밥을 안 먹은 친구가 있으면 자기 용돈을 쪼개 같이 먹기도 했다”며, “소식을 접한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대견해 했다.
부산권/여태경 지사장.ytk24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