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믿음 즉 신뢰(信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마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간의 관계가 더 나아가 이 사회라는 것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말해 같은 무리끼리 모여진 사회(社會)라는 이 거대한 집단이 원활하게 돌아 갈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에서 비롯된다.
특히, 믿음이라는 것은 그것을 억지로 만들겠다고 노력을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천금을 주고 살 수 있는 그런것도 아닌 것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저절로 아주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하동군의 6.4지방선거가 결과적으로는 원만하게 끝이나고, 이후 민선 6기가 하동의 새로운 도약을 장담하며 출범 한지도 벌써 2개월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도 벌써부터 지역 사회에 흐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를 않아 보인다.
어려운 출발을 하면서 그나마 당초에 가졌던 어떤 기대의 끈을 여전히 시작단계랄 수 있는데도 벌써부터 놓아 버리는 듯한 실망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기 때문이다.
윤상기 군수는 취임후 시작 단계에서 ‘선거에서 각 후보를 지지한 모든 군민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하동호가 풍랑에 좌초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길을 찾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껏 순항의 길을 찾기위해 드러내 보인 마땅한 계획이나 어떤 실천의 모습도 그렇게 뚜렷하게 드러나 보이지를 않는다.
또,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타성에 젖은 낡은 사고와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하동군 공직사회의 획기적인 변화를 약속 했었다.
그렇지만, ‘과연 어떤 면에서 어떤 것들이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다는 것인지’ 는 한번쯤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어 보인다.
특히, 하동군의 핵심 프로젝트 사업인 갈사만조선산업단지 공사의 중단과 관련해 ‘일단은 빠른시일 내 공사가 중단된 원인을 파악해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었다.
아울러, ‘적어도 한달 안에는 공청회를 갖고 공사가 중단된 사유를 군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양해를 구할 것이며, 향후 추진 계획도 진솔하게 밝힐 것이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한달이 아니라 두달이 다 되어지고 있지만 지금껏 일언반구(一言半句) 어떤 한마디의 말도 나오지를 않고 있다.
하동군이 지난 12년을 그렇게 해 왔듯 그것에 이어서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역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취임식에서도 윤상기 군수가 주창했던 것이 바로 ‘마하행정’이다.
‘마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지만 그 이면에는 속도를 내기위해 설계구조 등 총체적으로 틀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다양한 방면에서 군민의 욕구가 분출되는 시점에 신속한 업무처리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행정이야 말로 선진 행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구태여 설명도 덧붙였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개발사업 현장은 오래전에 멈춰선 그대로 꿈쩍도 하지를 않고, 오히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하동개발사업단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사법처리를 받는 등 상황은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6.4지방선거를 앞 두고 후보 시절에 만났던 당시 윤상기 군수후보는 그동안 갈사만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는 점과 그것을 지금껏 추진해 온 관계자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취임후 지금까지의 흐름이나 상황에 비춰서 볼 때 ‘후보 시절의 생각과는 달리 어쩌면 시작단계에서부터 어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憂慮)에서 필자(筆者)의 생각은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