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면 일부 주민들의 오폐수 무단방류 행위는 그야말로 오랜 세월 하동군의 골칫거리다.
특히,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하동의 대표적인 관광지면서 피서지인 화개골을 찾은 내방객들의 불만 가운데 손꼽히는 것이 오폐수 무단방류로 인한 문제다.
따라서, 이렇듯 무분별하게 오폐수를 화개천에다 쏟아 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에 다수의 주민들은 하동군의 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름철이면 화개천을 찾아 수영을 하는 등 피서를 즐기지만 우리는 저 물에 안들어 간다’라는 의미있는 한마디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에 제기가 되어졌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동군은 매년 반복이 되는 동일한 문제를 결과적으로 생색만 내었을뿐 그대로 방치해 오고 있는 것이다.
똑똑하게 기억 하건데, 지난 2006년 8월 9일이다.
필자가 H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근무 할 당시 화개천 계곡물에 몸을 담궜던 다수의 관광객들과 그 광경을 지켜 본 주민들로부터 이어지는 제보를 받고는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가 취재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화개천 계곡 언저리에서 영업을 하면서 오폐수 처리시설을 갖추지 않고 무단으로 방류를 하는 바람에 바로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들이 음식물 찌꺼기를 뒤집어 쓴 황당한 꼴을 당한 그런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하동군은 화개면 관내에 소재한 식당 등 음식점을 비롯해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오폐수처리시설의 실태 점검에 나섰는가 하면 일부 시설들은 새로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같은 노력에 따른 효과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그나마 마련 되어져 있는 오폐수 처리시설을 전기세를 핑계로 가동을 하지 않는다라는 제보가 꼬리를 물었다.
아무튼, 이와같은 여전히 바뀔 줄 모르는 일부 주민들의 이기적인 행태로 말미암아 지난 11일에도 하동군청 홈페이지에는 황당한 피해를 당한 관광객의 글이 낮부끄럽게도 올려졌다.
화개천에 피서를 왔던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일가족이 화장지 등이 보이고 물속에 찌꺼기들이 확연한 가운데 계곡의 청정수가 아닌 화장실 똥물(?)로 멱을 감는 황당한 일을 당하였다는 것이다.
더불어, 해당 관광객은 ‘(휴가를 마치고)현업에 복귀한 지금 까지도 (화개천)계곡에 분뇨가 떠내려 오는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무더위를 피해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숨통을 조일 듯 매연으로 뒤덮힌 도시들 떠나 ‘물길과 꽃길의 고장’이라 그렇게 ‘맑고 깨끗해서 좋다’던 하동군에 그것도 대표적인 피서지 화개면을 찾았는데 청정수(淸淨水) 대신에 똥물을 뒤집어 써야만 했던 그분들에게 하동군은 어떻게 사죄를 하고 보상을 할 것인가.
하지만, 이 문제는 화개천을 지적하기 이전에 각 마을을 끼고 흐르는 작은 도랑에서부터 바로 잡아야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화개면에는 곳곳에 틈만 있으면 펜션, 민박집, 식당, 찻집 등이 앞다 퉈 들어서 때문에 각 마을마다 도랑의 물이 썩어가고 예전에 그렇게 흔하던 토종 민물고기들 마져 점점 사라져 간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높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하동군은 계속해서 하수처리시설 확충에 관심을 갖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국가예산의 사정이 충분하게 지원이 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변명만을 늘어 놓고 있다.
하동군의 이같은 답변은 그야말로 아주 오래전 아마도 수십년(?) 전에도 그랬었다.
그렇다면 결국 하동군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린 꼴이다.
그 오랜 세월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을 마련 했어야 했고, 또 그것도 아니라면 제 욕심만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당초부터 철퇴를 가했어야만 했다.
그랬더라면, 적어도 한여름 피서지로 하동을 선택해 온 고마운 손님들에게 끔찍한 화개천 똥물의 추억을 선사하는 최악의 불상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