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지닌 강력한 대중친화력 활용 계획”

토지문학제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행사를 열어 ‘참여하는 문학제 만들기’에 나선다.

특히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삶과 작품이 대중적 인기와 대중친화력을 갖춤으로써 오랫동안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만큼 문학제 역시 이제는 문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

올해 박경리 선생의 서거 10주년을 맞은 하동군과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는 오는 13, 14일 제18회 토지문학제를 개최하면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행사를 열어 많은 문인들과 독자·작가지망생·청소년·지역주민이 참여해 “문학을 통해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학제”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대상의 백일장,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백일장과 다문화가족 백일장, 군민 시낭송대회, <토지> 퀴즈왕 선발대회, SNS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 등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 단위로 참여해 소설 <토지> 속의 명문장을 필사하고 배경지인 평사리 풍경에 색칠하는 프로그램,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의 출연 배우들과 함께 한바탕 난장을 펼치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대동한마당’도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 축하공연에서는 판소리 근대5명창으로 손꼽히는 명창 유성준과 이선유의 고향이자 판소리 동편제 체험관이 있는 하동에서 펼쳐질 전통공연도 의미가 깊다.

그밖에도 한국시인협회 학술세미나-시와 이웃 장르와의 만남, 영호남 문학토론회, 영호남 시인 40여 명이 참여하는 ‘영호남이 함께 부르는 생명의 소리’ 시화전을 비롯해, 울타리(문고리) 시화전, 추억의 책방 운영, 서예가 정대병 초대전-‘서예와 문학의 만남’ 등 최참판댁 여기저기에서 의미 있고 볼만한 전시행사도 열린다.

한편, 토지문학제 최영욱 운영위원장은“특별한 사람들이 문학을 하고 영위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일상처럼 즐기고 참여할 수 있으므로 ‘문학은 곧 놀이’임을 깨닫고 스스럼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