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극성인 모양이다.
엊그제 어느 모임에 갔더니만 AI 때문에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못하게 한단다.
이해는 가지만 좀 서운하다
군단위나 면단위는 그렇다 하더라도 마을단위 달맞이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올해는 갑오년(甲午年)이다.
천간이 갑(甲)이고, 지지는 오(午)이다.
천간의 갑은 오행으로 목(木)에 비정되고, 목 기운은 방향으로는 동쪽, 색으로는 푸른빛깔이다
목(木)의기운은 시작하고, 뻗어나가는 성질을 말하니 갑오년을 청마의 해이고, 도약의 해이고, 희망의 해라고들 하는 모양이다

하동도 갑오년 희망과 도약의 해를 만났다.
우리 고장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하동의 꿈을 영글게 할 군수, 도의원, 군의원등 지역일꾼을 모두 새로 뽑는 해이다
항간에 군수후보가 13명이고, 도의원 후보가 너댓명, 군의원 후보가 30~40명에 이른다하니
하동을 위해 일하겠다는 인재가 이렇게 많으니 우리 고장은 복된 고장인 모양이다
1개읍면에 너댓명 움직이니 가히 선거축제가 하동 땅 장삼이사들을 한 서너달 즐겁게 하겠다.
삼삼오오 밥도 먹고, 평소 목에 기부스하던 양반들도 표달라고 굽실거리고, 만나면 선거 이야기로 핏대를 올릴 수 있으니 살아 가면서 이 보다 더한 재미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지난 해 말부터 요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만 급기야 백수의 얇은 지갑에서 구렁이 알 같은 5만원 지폐가 벌써 4장이나 나갔다.
누구는 같이 근무했고, 누구는 한동네 살고, 누구는 면장할 때 청년회장을 했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안 가볼수도 없다.
이제 끝났는가 했더니 또 출판기념회 한다는 메시지가 들어온다.
가히 출판기념회도 공해 수준이다

우리동네 뿐이겠는가?
전국에서 생난리라니 우리나라 출판업계는 살판이 났다한다
자비출판은 인쇄비가 기본이 2천만원이고, 여기에다 글 쓰는 작가에게 의뢰를 해야하니 거기에 1천만원 정도 더 들어 가야 한다.
3천만원 정도 투자에 출판기념회라 하여 자기 폼 다잡고, 온 책에 자기 얼굴 도배하고, 5~6천 정도는 무난히 들어온다 하니 이런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아직 까지 출판 기념회 수익금을 불우이우돕기나 장학재단에 얼마라도 기부하였다는 양심적인 소식은 듣지 못하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은 후보나 수익금중 얼마라도 기부하는 후보를 뽑아주면 어떨까?

갑오년(甲午年)
하늘의 기운은 봄이라지만 아직 쌀쌀하지만, 땅의 기운은 오가 여름이니 불의 기운이 강해 매우 덥다.
그러나 땅의 더움을 하늘의 쌀쌀함으로 식혀주니 오곡백과 무르 익고, 사람살기에 아주 좋응 호시절이다
또 갑(甲)이 기(己)를 만나 토기운이 생기니 비도 적당히 내려줄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지역일꾼을 잘 뽑는 일이다
소통은 나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거나 군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군민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군민과 아픔을 함께 하고, 하동의 새 역사를 이끌 시대적 인물은 없는가?
누가 하동을 위해 적임자인지 좀더 고민하고 고민하자
그래서 청마가 보름달을 부여안고 어하둥둥 춤추는 6월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