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말실수나 하는 장관’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고, 언론에서는 연일 ‘논란의 여왕’이라는 그렇게 달갑지 않아 보이는 수식어들을 쏟아 내었다.
따라서, 정계에서는 물론 당초 시작에서부터 많은 국민들이 우려했던 그것들을 본인 스스로가 증명이라도 해 주듯 차곡차곡 하나씩 드러내 보이더니 결국에는 장관직 전격 해임이라는 불명예스런 결말을 자청한 꼴이 되고 말았다.
어릴적 어른들은 인물이 못생긴 아이를 보면 ‘이쁘다 이쁘다 해야 커서 이뻐진다’며, 누가 보아도 참 못생긴 아이에게 ‘고놈 참 이쁘다’라는 말씀들을 하시곤 했다.
아무리 따져서 보아도 이쁜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수가 없는데도 구태여 ‘이쁘다’라고 그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더러는 ‘동정(同情)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 ‘어떤 용기이나 희망을 주고싶은 마음’일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어른들의 속을 아이들이 알았을리가 없건만 그런데도 결코 그 거짓말에 우쭐해 지거나 건방을 떠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어쩌면 그 어린 아이들에게도 분명하게 소견(所見)은 있었음이다.
그렇게 철없는 코 흘리개 아이들도 이랬는데 그동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언행(言行)을 보면 대통령이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정말 자신이 예뻐서 이쁘다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였다.
눈 앞에 것이 똥인지 된장인지 조차도 구분을 못하는 ‘아직 철 들지 못한 어른’ 같은, 수준낮아 보이는 말들을 쏟아내고 또 그런 모습의 자신이 민망했던가 아니면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으니 다소 실없어 보이더라도 “웃어야지...” 라고 나름 깊은 생각을 했던 것인지 윤 장관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던 비상식적인 언행(言行)은 국민들이 개탄해 하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윤 장관 본인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로 매우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윤 장관 경질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물론 윤 장관 자신에게 있어서도 더 이상의 어떤 최악의 결말을 얻기전에 ‘나름 잘 했다’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과거 역사 속 어디를 눈여겨 보아도, 아니 대한민국의 가까운 예를 보더라도 대중 또는 국민들로 부터의 사랑이 아닌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지나치리만큼 편파적인 사랑에 힘입어 부귀영화를 누렸던 인물들의 인생말로(人生末路)가 그렇게 좋았다는 예를 찾기란 참 어렵다.
조선 정조시대 든든한 뒷 배경에다 임금의 두터운 신임으로 얻어진 권력을 제 맘대로 휘둘렀던 홍국영이 그랬고, 자유당 시절 이승만의 종신집권을 위해 사사오입을 강행하는 등의 권력을 남용하였으며 결국 4·19혁명 이후 전가족이 자살을 하는 비운을 맞은 이기붕이 그랬으며, 이후 지나온 군사정권 시절 또는 공화당 시절 하(下)에서도 비슷한 부류의 인물들이 많다.
이런 경우를 비꼰 속담이 ‘메뚜기도 한 철’ 이라는 것이다.
이런 큰 사건들에 견줄바는 못되지만 군청을 비롯한 작은 왕국(?) 하동군내에서도 이런 경우의 예들은 충분히 있어왔고, 천년만년도 아닌 것을 그렇게 길지도 않은 그 끝을 모르는 ‘한 철 메뚜기’의 편파적인 사랑에 힘입은 이들이 더러 있다고 하니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 ‘바로 잡습니다’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