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문 찬인

하동군수 산하에 정규직원은 대략 600여명쯤 된다.
이중 20대~40대가 대부분인 7급 이하의 젊은 공무원은 370여명.
비율로 따지면 약 62%이다.
이들은 하동군청의 실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고, 군민과 제1선에서 접촉하는 민원현장의 직원들이다.
군청과 관계되는 모든 일들이 이들의 손에서 시작되고,
군민의 민원과 바램도 1차적으로 이들에 의해 걸러지기에 그 역할이나 영향이 매우 크다.

젊은 공무원. 흔히 신세대 공무원이라 불리는 이들은 계장, 과장을 맡고 있는 선배공무원과는 사고나 행동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젊고 자유분방하다.
생각이나 행동이 경력 20~30년차의 선배공무원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단체회식, 주말 근무 등을 싫어하고 의사표시가 분명하여 상하가 엄격한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 한 탓으로 종종 관리직 공무원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생각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서 탄력이 부족한 기존의 관료조직에 신선한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학력이 높고, 공시족 출신이라 자부심이 강하다
옛날에는 고등학교만 졸업하여도 공무원시험 합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지금은 대학졸업 이후에도 몇 년간 시험공부를 더 해야 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 경쟁이 치열하다.
오죽하면 이들을 공시족이라 칭하였을 까?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여 공무원으로 출발한 이들의 꿈은 야무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들의 능력 또한 다른 이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이들은 대부분 하동과 연고가 없는 외지 출신들이다
7급 이하 젊은 직원의 약 70%가 하동과는 별 연고가 없다.
시험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하동 출신이 아닌 탓에 애향심이 다소 부족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도 없지 않지만,
이들은 직업인으로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가진 프로들인데다 대처에서 자란 탓에 견문이 넓고 성장문화가 다양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다
이들은 하동생활을 어려워한다.
하동이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거리를 지닌 참 매력 있는 고장이기는 하나,
주거, 교육, 문화, 여가 등의 편익시설이 부족한 시골인 탓에 기회만 되면 도시로 근무지를 옮기려 한다.
하동은 방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결혼하여도 자녀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도 앞선다.
젊은이들이 가서 즐길만한 곳이 거의 없다보니 주말이면 인근의 도시로 나들이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동의 미래를 이끌고, 군민의 행복한 삶을 견인해 나갈 신세대 공무원들.
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동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
필자가 줄기차게 주창하는 공직사회의 개혁.
바로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를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이들을 국가와 군민을 위해 오직 충성하여야 한다는 공복정신으로 다그쳐서는 안 된다.
이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능력중심의 인사운용체계로 전환하여야 한다.
하동의 공무원 복지는 다른 시군보다 열악하고, 노동강도는 1.5배 이상 높다.
하동에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공무원 복지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군수를 비롯한 관리직 공무원들의 생각이나 관행을 확실히 바꾸어야 한다.
“ 우리가 너그 때는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은 떨쳐 버려야 한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대동(大同)이다.
하동의 미래, 군민행복이라는 동일한 가치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위아래가 공통의 목표와 가치를 서로 소통하면서 공유할 때 다소 모자라고 다소는 불편하지만 이들은 ‘하동’ 이라는 이름아래 신명을 불태워 일 할 것이다

젊은 신세대 공무원 여러분
여러분이 하동의 미래입니다.
여러분의 어깨에 하동의 미래가 군민의 행복이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능력 있는 프로입니다
어렵고 힘든 여건이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주십시오.
50만 내외 군민이 당신들을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