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석 추경화 / 하동독립유공자공훈록 저자. 시인

하동군 옥종면에 함안 조씨(趙氏)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역시 보상운동에 동참했다. 조용하, 용주, 용건, 용문, 용순, 인규, 성인, 우제, 찬규, 진규, 정규, 창규, 완규 등이다. 위 조용하는 10원을 의연하고 조인규, 조성인, 조용주, 조우제 등은 각각 2원씩 의연금을 기부했다.<대한매일신보, 제국신문, 황성신문>
여성들도 동참한 근거가 있는데, 김소사, 이소사, 박소사, 조소사, 정소사 등이 나오고 여성들의 동참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전해지고 홍매, 언년이 등으로 성은 없고 이름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정환두의 경우 형제 정현두, 아들 정재린, 정재봉, 정재구, 정재용 등이 동참케 하고 박인훈의 경우 조모(祖母) 정씨, 모(母) 허씨, 처(妻) 김씨, 아들 헌재, 자부 이씨 등이 참여해 가족 4대와 형제들인 박문훈, 박응훈, 박두훈, 박성훈 등이 동참하도록 했다.
하동군 고전면 범사마을에 가보면 효자 진양 하공지비(1927년 건립)가 있는데 비문은 유림(儒林) 항일투사 이수안이 짓고 비석 주인공 하상원도 보상운동에 동참했다.<충효열행적지. 141~143면 하동문화원. 2001년>
2015년 9월 국채보상기념사업회에서 발행한 책 <책임을 다하다> 120면에 의하면 하동군 서양곡면(현.양보면 박달, 지례, 운암) 거주민 정두우, 김두성, 이종린이 각 2원을 의연하고 송석, 정기연, 정기완, 김현국, 강원희 등이 각각 1원을 의연(義捐)했다는 기록이 있다.
김현국은 김해 김씨로 호는 국사 안경공 영정의 후손이다. 천성이 순후하고 재질이 영민하여 경사에 능통하고 문예가 뛰어나 향리 인사들이 다 유창수 하였다.<하동군지 2135면.1995년>
유학자 정기완의 호는 농정이고 친인척들을 동참케 했다.
신라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이송희 교수의 논문 ‘한말 부산지역의 국채보상운동’에 의하면 국채보상운동이 동래 상인들의 조직인 부산항상무회의소에서 주창(主唱)하였다. 즉 동래 부산항 상무회의 유지들이 먼저 단연(斷煙)을 선창하자 이어서 대구 광문사에서 같은 목소리로 이를 공포하였다는 것이다. 1907년 2월 22일 서울의 국채보상기성회의 취지서에서도 동래 부산에서 시작했다고 했으며 인천의 권업회에서도 국채보상지론이 부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했다.<대한매일신보 1907년3월31일>
경북 성주의소의 발기인 취지서에서도 말은 동래 부산항에서 하고, 대구에서 지어 이것이 서울, 전국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대한매일신보 1907년 4월 12일>
김승(2003년) 교수의 <1920년 대 부산 동부지역의 민족운동과 청년운동> 9~11면에 의하면동래 기영회 겸 국채보상일심회가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했으니 발기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병희, 정한정, 김문주, 송상종, 최윤하, 오덕근, 이상근, 심명록, 추두영, 윤철병, 김원숙 등이다. 정3품 통정대부와 별장(別將)이상 벼슬을 지낸 분은 문병희, 송상종, 최윤하, 오덕근, 추두영, 이상근, 신명록, 김원숙 등이다 라고 밝혔다.<독립운동사 제10권 629~644면.1996년>
하동지역의 국채보상운동이 변방의 목소리가 아닌 상당한 성과를 거둔 투쟁으로 기억돼야 하고 국채보상운동의 중요역할을 잊울 수 없음을 널리 고지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국채보상운동을 연구할 때 서부경남 특히 하동, 산청지역의 활약상도 첨부돼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