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이 넘는 무구한 역사를 자랑해온 한 마을이 최근 뒤숭숭하다.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흥룡마을의 매화골 먹점길 어름재골은 빼어난 자연경관에다 흥룡마을 주민들 생명수원의 발원지다.
그런데 오래전 이곳에 토지를 구입한 외지인들이 마을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수백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소나무 등을 무자비하게 베어냈는가 하면, 주민들의 식수원이 흐르는 계곡의 때죽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 마져도 마구잡이로 벤 것은 물론 여러가지고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문제의 토지에서 이뤄진 곳곳의 개발행위는 밭작물을 가꾸는 등의 농사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고, ‘별장이나 펜션 등의 부지를 조성해 땅투기 목적인 것 같다’라던 마을 주민들의 주장에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이같은 행위는 마을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 취수장 상류지역 약 100여미터에서 약 250m 상류의 발원지에 이르기까지 계곡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더구나, 한국전력 하동지사가 해당 땅 소유주의 신청에 따라 관련 규정에 근거를 했다고는 하지만 해발 수백미터의 고산지대(高山地帶)에까지 3개의 전봇대를 세워 준 것에도 주민들은 유착관계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흥룡마을 주민들은 지역민들을 속이고 저지른 외지인들의 이같은 행위에 크게 분노하며 관련 행정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장성춘기자.hdgm9700@naver.com

사진 1 : 멀리 섬진강이 보이고 현장에는 약간의 밭작물이 심겨져 있다.

사진 2‧3‧4‧5 : 불법으로 베어진 수백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소나무 수십그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흔적만 남아있다.

사진 6‧7 : 허가없이 베어진 하천의 나무들 또한 마을의 식수가 흐르는 계곡을 덮은 채 그대로 방치 되어져 있다.

사진 9‧10 : 하천구역 불법점유를 의심 받을만한 현장에는 한전에서 농사용으로 세워준 전봇대가 주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 11‧12 : 마을 식수의 취수장 바로 인근에는 외지인의 볼썽사나운 별장(?)과 불법소각 및 쓰레기 투기 행위의 흔적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