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은 지금 하동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해결이 되어져야 할 문제로 과연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을까.
먹고 사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는 그 보다 앞서 하나되지 못하고 제각기 흐트러진 군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십수년전 당시 필자는 모 신문의 칼럼을 통해 ‘하동이 없다’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더불어, 하동 사람들의 생활 및 소비권이 구례군, 광양시, 진주시, 산청군 등 인근 타지역으로 사실상 분산이 되어져 그래서 ‘하동이 없다’라고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을 찾아 볼수가 없는 것이 하동의 현실이고, 다수의 군민들도 이에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외부적으로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같이 심각한 지역사회의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 되어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이유야 어찌 되었건 군 행정이 제대로 ‘지역안배’를 하지 못한 것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따뜻하게 감싸 주지는 못 할망정 오히려 제식구를 멀리 하거나 편애하고 있다는 일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옥종면의 경우를 보자. 이미 오래전부터 옥종면민들이 갖게 된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소외감이며 박탈감 일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지역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문제 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하동군정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옥종면의 상황이다.
옥종면의 주 특산물인 딸기에서 얻어지는 년 소득은 하동의 자랑 녹차를 크게 앞선다. 그럼에도 행정에서 녹차에 공을 들이는 정성에 비해 딸기는 턱없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또, 하동읍에서 옥종으로 겨우 2~3회 운행이 되는 버스 때문에 하루일을 다 허비하고도 요금은 3,200원~4,100원, 이는 인근 진주시에서 시간대 마다 시내버스가 운행이 되고 요금도 1,100원에 불과 한데다 무엇보다도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민들은 ‘옥종면 관내 각 마을주민들의 평균 연령대가 65세는 될 것인데 이분들 대부분이 인근 진주시는 몇 번씩 가 보았지만, 정작 그 연세에 이르도록 하동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고 누구나 쉽게 말한다.
더불어, 이렇듯 주어진 생활여건의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 출신의 학생들 상당수도 어쩔수 없이(?) 주어지는 모든 조건들이 좋은 진주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여기서 끝이나는 것이 아니었다.
향우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면민들도 하동군 장학재단에다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군민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고 있지만 ‘정작 진짜 하동의 아들.딸들은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단지 관내 학교로 진학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어떤 혜택의 대상 조차도 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었다.
누구의 잘 못이며, 누구를 탓 해야 할 것인가.
제 식구가 밖으로 나돌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고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등한시 해서야 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돈 벌어서 진주에 가서 다 쓰는데 차라리 진주에 떼 줘 버리라’고 무심코 던지는 그 말이 하동군 옥종면 사람들은 서운하고 때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