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얼마전부터 하동 지역의 동향이 예사롭지가 않다.
유례없이 많은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데다, 그로인해 온갖 허무맹랑한 유언비어(流言蜚語)들이 난무를 하고, 지역이 네편 내편으로 사분오열(四分五裂)이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출판기념회다 사무실 개소식이다 연일 다른 얼굴에 비슷한 행사가 줄을 잇더니, 이제는 어떤 정책이나 공약발표가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서로 얼굴만 바꿔가며 열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실속 없는 기자회견이 그렇다.
물론, 어느 판에다 발을 들여 놓았건 일단 선거에 뛰어든 당사자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마는 그건 어차피 스스로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니 누구도 탓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어찌되었건 군민들은 혼란스럽기가 그지없다.
지금 다수의 군민들이 잘 알고 있듯 그 소란의 중심에는 하동군수 예비후보들이 있다.
그래서 사실 군민들은 광역의원 선거나 기초의원 선거에는 관심 조차도 없어 보인다.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이 흐리긴 하지만 이번 6.4 선거와 관련한 얽키고 설킨 난제(難題)들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는 와중에 문득 생각이 났다.
‘돈과 권력을 미끼로 작동이 되는 경쟁사회 그리고 그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만 따지는 사회, 오로지 승자만이 싹쓸이하는 사회 또 돈이라는 만능신(萬能神)을 숭배하는 사회, 정의가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사회 아울러 협력은 없고 경쟁만을 부르짓는 사회가 요즘 세상으로,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남의 고통을 느끼려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것을 느낄 수 없는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금(昨今)의 상황에 비춰 지금 하동에서는 어떤 선택을 받으려는 사람들 보다도 그 주변인들에서 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결국은 유권자들인 군민들이 더욱 정신을 차려야만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말해 특정 정당의 선택을 받기 위한 욕구가 너무 지나쳐 사뭇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하동군수 선거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는 당사자들 보다 선거 운동원 등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있다는 것이다.
이미 멀찌감치 수개월 전부터 아마도 나서는 인물들 마다 적임자로 ‘낙점(落點)’을 받았다거나 최근에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거론이 되어지며 ‘표를 끊어 놓았다’는 이상한 헛소리들 까지, 이같은 문제는 손에 쥔 어떤 물건(?)을 팔기위해 나선 사람들이 그럴 듯 하게 과대 포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것들이 빌미가 되어 하동을 위한 나름의 소신을 갖고서 오랜 시간과 가진 노력을 기우려 왔던 한 예비후보자가 결국 출마를 포기하는 등 하동의 정국(政局)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었고 또 어떤 예비후보는 공연스레 문제의 배후 인물로 지목을 받는 우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이번 새누리당 상향식 공천 방식 채택의 그 중심에 있었던 지역출신 여상규 국회의원은 자당(自黨)에서 톡톡하게 망신을 당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한바탕 홍역을 치른 다음에서야 하동 정가의 분위기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보이더니 출마를 포기하면서 황종원 전 도의원이 말한 ‘적당한 인물이 있다면 특정 후보자를 지원 할 것이다’는 그 발언을 두고 ‘이미 3자 기자회견 이전부터 사전에 계획이 된 것이다’ 또는 ‘어떤 조건(?)을 제시한 모 예비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등 막연한 풍문(風聞)들이 또 나돌기 시작했다.
사사건건 이래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에서 비롯된 한 순간의 짧은 생각이 나중의 결과에 있어 하동의 미래를 망치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큰 우(愚)를 범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우리 군민들 모두가 한동안은 보다 냉철해 져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