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평평(蕩蕩平平)의 준말이다.
이념 등 그 어떤 것에도 치우침이 없이 중도적 입장을 지킨다는 뜻으로, 조선 후기인 1724년 영조 임금이 즉위를 하자마자 당시 극심했던 당쟁(黨爭)을 해소하고 당파간의 갈등 해소와 정치세력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으로 내어 놓았던 것이 탕평책(蕩平策)이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간의 어떤 폐단을 막기위해 추진된 이 정책은 영조의 뒤를 이은 제22대 정조 임금때에 크게 활성화가 되어졌고 훌륭한 성과들을 거뒀다.
지난 2007년 9월에 시작 되어 2008년 6월까지 방영이 되었던 조선조 정조임금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 ‘이산’을 요즘에 와서 필자는 가끔 다시보기를 하고 있다.
얼마전 51회와 52회분을 보던 중 탕평책이 언급 되었으며, ‘탕평책은 당파(黨派)를 달리 하더라도 쓴소리로 올바르게 임금을 이끌 수 있는 인재의 고른 등용’이라고 했다.
탕평책은 말 그대로 균형 정책인 것으로, 이런 탕평책의 중심은 곧 인사(人事)인 것이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 무엇보다 인사가 잘 되어야 직장 등 조직이 원만하게 잘 돌아가고, 인사가 잘 되어야 곧 지역의 주민들이 나아가 나라 백성들의 삶이 편해진다.
얼마전 하동군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껏 늘 인사가 있을 때 마다 그래왔듯 하동군의 이번 인사에도 여지없이 뒷말들이 상당했다.
이미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들은 지난해 6.4지방선거를 거쳐서 하동군의 민선 6기가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끊이지를 않았다.
물론, 전임 군수가 12년이라는 그 오랜 기간동안 맞춰서 짜 놓았던 어떤 틀을 후임 군수가 다시 자신의 것에다 맞추려다 보면 어느 정도의 잡음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혹자(或者)들은 더러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을 너무 쉽게 운운 하지만, 그러나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그 불만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면 그 인사에는 좌우지간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군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모 의원도 지적한바 있지만, 윤상기 군수 취임 후 열흘만에 단행한 인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15일도 못되는 사무관을 금방 이동 시킨 것을 시작으로, 어떤 사무관을 정상적인 인사가 아닌 마치 즉흥적(?)으로 인사 조치를 하듯 하고, 오래 된 관행적인 어떤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부터 찾아서 해결을 하려는 노력 보다 우선 드러난 문제만을 이유로 채용 후 몇 개월 되지도 않은 직원을 사직케 하는 등 이러한 것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번 인사에 있어서도 ‘지난 선거 때 내가 발벗고 나서서 그렇게 도와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흥분해 하는 어떤 이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부족 하다지만 ‘6급, 7급, 8급 등 경험 있는 직원들을 데려가 버리고 9급직들만 보내면 도대체 일선에서 어떻게 일을 하라는 것인가’라는 어떤 이의 불만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아울러, ‘군수가 취임 후 지금까지 내부 인사는 물론 지역의 주민들에게 까지도 지난해 선거 당시를 어떤 기준으로 삼아 곳곳에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들을 때 마다, 후세(後世)의 우리들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룬 임금으로 흠모(欽慕)하는 조선조 정조 임금의 탕평책(蕩平策)이 아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