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악(必要惡)이라는 세 글자의 훈음(訓音) 그대로를 보면 ‘반드시 필-必, 중요할 요-要, 악할 악-惡’이다.
따라서, 나열 된 훈음(訓音) 그대로를 읽어보면 필요악(必要惡)은 말 그대로 ‘반드시 요구되는 또는 꼭 필요한 악(惡)’ 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 이원규씨의 장편소설 ‘훈장과 굴레’에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사회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악(惡)’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한미군을 지칭해 ‘그 존재는 필요악(必要惡)입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비춰, 악(惡)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있어야만 하는 그런 경우의 악(惡)이 있는데 그것이 곧 필요악(必要惡)이 아닌가 싶다.
물론, 어찌보면 이에 해당하는 상황이나 어떤 형편에 이르기 전까지는 누구든 납득하기가 어려운 그런 조건들이 붙을 것이다.
따라서, 필요악(必要惡)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세상의 구성이나 그것의 흐름에 있어 꼭 필요한 하나의 요소이고, 만약에 이것이 용납되지 않거나 전혀 없는 그런 세상이란 사실 존재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꼭 따지고 보면, 우리들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각종 범죄의 행위들 조차도 반대급부(反對給付)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어느 것 하나 필요악(必要惡)이 아닌 것이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처음으로 계획을 세워서 하동군 관내 13개 읍.면을 이틀에 걸쳐 돌아 보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숱한 이야기들을 들어도 보고 평소 눈여겨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챙겨 볼 그런 기회를 모처럼 가졌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하동군 관내 곳곳을 누비며 활개를 치고 다니는 일부 짝퉁기자들의 실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그동안 하동군 내외의 짝퉁기자들이 군더더기처럼 하동 땅에 달라붙어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괘씸한 행태들은 그 정도를 크게 넘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각종 구실에 억지를 부리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신문 광고를 일방적으로 실어 놓고는 광고비를 요구하고, 대수롭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 느닷없이 억지를 부리고, 공사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부산물들을 강탈해 고물상 행세를 하고, 어떤 구실로 점심시간 또는 퇴근 후 술시간(?)에 공무원을 불러내고, 외판원인 듯 어떤 물건들을 강매를 하고, 지방선거에 거론되는 인물들에게 표값(?)을 흥정하려 들고, 갚지도 않으면서 빌린다는 전제하에 공무원들에게 경조사비 대납을 요구하고, 취재를 핑계로 결과적으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뻔뻔한 술수를 부리고, 공인된 해결사라도 되는 듯 온갖 시시콜콜한 일에 다 관여하는 등 참으로 많기도 했다.
그런데, 짝퉁기자들의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한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다소 목소리를 높였더니 그 지인이 한다는 말인 즉, ‘그 짝퉁기자들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어찌보면 그것도 사회에 필요악(必要惡)이다’고 말했다.
‘짝퉁들 때문에 더욱 정교하고 더 좋은 정품이 만들어 지듯이 짝퉁기자들 때문에 이런저런 현장에서 사라지는 문제점들도 많다’ 는 이유로? 어떤 이유에서건 아무튼 어처구니 없다.
어찌되었건, 이들 짝퉁기자들을 보면, 스스로가 자신의 목에다 어떤 올가미를 씌워서 인생의 말로를 가시방석으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게 보인다.
더불어, 최근 우리 지역사회에 짝퉁기자들로 인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필자가 어떤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함임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