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경찰서 교통관리계 강후식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봄꽃은 지천으로 피고 화려하게 트지는 꽃망울을 신호탄 삼아 오토바이의 활기찬 발진소리도 시작되는 계절이 왔다. 바이크 동호회는 단체로 라이딩을 하고 배달용이나 업무용 오토바이도 봄바람 사이로 생생그리며 달리곤 한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는 늘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해 우리 경남은 사망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륜차의 사망사고 감소율은 1.2%에 불과해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의 위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오토바이 사망자가 82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오토바이도 일반 차량과 똑같이 교통법규를 준수해야하며, 미 준수 시 똑 같은 처벌을 받으며 사고 발생할 경우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런데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일반차량의 운전자들과 달리 법규위반 빈도가 높고 범칙행위에 대한 죄의식도 높지 않다는 것이 그 심각성을 더한다. 이륜차의 법규위반의 유형을 보면 인도주행과 안전모미착용, 과속, 급차로 변경에다 대형오토바이의 집단 라이딩을 통한 위력과시나 불법구조변경, 상대방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란한 불법부착물 등 각종 불법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법규준수를 통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3월 2일부터 2주간의 계도기간을 그쳐 본격적인 법규위반 단속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봄꽃 놀이를 온 대형 바이크는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각종 불법부착물로 번쩍이며 도로의 중앙선을 넘어 고개운전을 하는 것을 마치 특권이라도 되는 듯 운행하고 있다.
또한 배달 업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과 보도침범 등의 행위를 경찰의 눈만 피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등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의 위반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더 이상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나 법규위반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이륜차의 법규위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이륜차 질서확립 Zone”으로 지정하여 법규위반 근절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하고도 턱끈을 매지 않고 운행할 경우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의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경우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함으로 이륜차의 사고는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이륜차의 운행과 사고의 예방을 위해 이륜차 운전자들 스스로의 법규 준수에 대한 노력이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경찰의 홍보와 단속이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한 번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단호해 질 것이다.
화려한 봄꽃 속으로 봄바람을 맞으며 주행하는 오토바이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 우리가 우선해야 할 것은 안전장구의 철저한 착용과 법규 준수의 생활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