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두고는 무던히도 하동사람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와 관련해 최근 하동군이 잇따라 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협약을 이끌어 내는 등 나름의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하동군민들에게는 매우 고무적(鼓舞的)인 일로 크게 환영을 할 만한 변화인데도 어쩐지 군민들의 반응은 시큰둥 하거나 사뭇 냉담해 보인다.
곳곳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이제는 누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하동경제자유구역은 현장의 공사가 정상궤도까지 오르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한 그 어떤것도 믿을 수가 없다’라는 말은 이미 당연시 되었다.
군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으며 그렇게 뒤로했던 오랜세월과 그것이 여전해 보이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 이같은 군민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 진다.
그러니 누구도 이런 군민들의 반응을 의아해 하거나 서운해 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
따라서, 책임자적 자리에 있는 관계자들은 우선 무엇보다도 다수 군민들의 이같은 반응들에 반전(反轉)을 꾀하고 그것을 더 이끌어 믿음을 얻기 위한 노력부터 기우려야 된다.
그러기 위한 전제 조건은, 마치 베일에 싸인 듯 불투명한 상태에서 군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하동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 대한 모든 것들을 서둘러서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를 옭아 매고 있는 어떤 족쇄부터 하루빨리 시원스레 풀어 버리지 않고서는 하동의 미래 또한 개운치가 못 할것이라 크게 우려하는 다수 군민들의 목소리를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하동의 미래를 걱정하기 이전에 당장 군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나 불신(不信)은 그 어떤 것 보다도 향후 해당 사업의 원만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와 딱 어울리는 것은 괴나리 봇짐이다.
처음부터 부담스런 몸을 하고서 대장정(大長程)의 길을 나선다면 10리도 못가서 발병이 날 우려가 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