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면서 직접 지진을 겪어 보았다는 어떤 분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지진의 강도는 믿을 수 없는 것 이라며 ‘이건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21일 저녁 9시17분경 전라남도 광양시 북북동쪽 13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광양시 북북동쪽 13km 지점은 하동송림 인근 섬진교를 사이에 둔 다압면 신원리 부근의 섬진강 권역으로 바로 경상남도의 하동군 하동읍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동군 관계자는 기상청 발표가 전라남도 광양시라고 했으니 ‘우리 하동지역이 아니라’고 했다.
지진, 태풍, 해일 등의 천재지변이 무슨 해당 지역의 교통사고 쯤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사실 겪어 보지않아 대체적으로 하동사람들이 지진에 둔감한 편이라지만 이번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 시간대에 있은 강력한 폭발음에 이은 건물의 흔들림 현상 때문에 놀라서 집 밖으로 뛰쳐 나와야 했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상황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건 지진이다’고 생각한 일부의 사람들 외에는 술을 마시다가 그리고 집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건물에서 가스통이 터진 것으로 알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동을 비롯한 경남권 전지역도 분명하게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02년 10월 20일 새벽 4시 22분에 하동군의 서북쪽 약 15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1년 3월 24일에는 경남권 전역에 6.4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마냥 안심하고 방심하면서 있을 그런 곳이 못 된다는 것이다.
과거 1936년 7월 4일 오전 6시 02분에 지리산 자락인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일원에서 일어난 지진은 5.1의 규모로, 산 등지에서 일어난 지진이라 피해는 적은 편이었지만 4명의 인명과 가옥 113동이 피해를 입었다.
지진의 경우는 실효성 있는 사전 대책이라는 것은 마련하기 조차도 힘들고, 어쩌면 곧 바로 실제의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사후의 준비나 조치에 오히려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번 지진발생 후 하동군에서는 어떤 그리고 무슨 작은 행동이라도 취했던가.
그냥 그렇게 아무런 조치나 어떤 노력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그 시간에 땅은 물론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AI(조류독감)를 잡겠다고 새들이 깜짝놀랄 대단한 파수꾼으로 세워 둔, 밧데리 통을 매단 로봇(?) 하나가 밤새워 아래위로 힘들게도 한쪽 팔만 흔들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군민들은 인터넷 등 SNS나 사이버상에서 ‘가스통 폭발이 아니라 지진이었다’라는 사실을 알았고, 대부분은 그냥 그렇게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에야 놀라워 해야만 했다.
물론, 혹자들은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준비한 각종 행사에 가족들 손잡고 나와서 인원수 좀 채워 달라(?)는 방송만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주민 여러분 놀라셨지요?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조금전 폭발음과 건물이 흔들렸던 것은 지역에 강도 2.3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이런 한마디 쯤 해 줄수는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