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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맛과 멋 그리고 이사람(88)하동(河東)이 낳은 이시대 최고의 서정시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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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12  1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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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은 내가 내어난 곳, 태가 뭍힌 곳, 존재가 형성된 곳, 영원히 그립고 가보고 싶은 곳.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이동원 이별노래 등 시인의 시() 90여편 정상급 가수들 노래로

   
 

시인 정호승, 사뭇 너무 싸구려 표현이라 혹여 누군가 불만을 토로할것만 같아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詩人)은 하동이 낳은 이시대 최고의 서정시인이다.

지난 109, 그러고 보니 이 또한 우연한 것으로 이날은 한글날이었다. 정호승 시인(73)을 만나 시인이 추천(?)한 미역전문 음식점에서 시인은 소고기 미역국으로 기자는 가자미 미역국으로 지금껏 최고로 기억에 남을 그런 맛의 점심식사를 했다.

시인의 센스있는 선택으로 그 식당을 1140분에 들어 갔더니 마침 차지할 자리가 있었고 점심시간 맞추면 줄을 서야만 된다는 시인의 말에 금세 공감할수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인근에 위치한 찻집의 구석진 자리에서 시인은 카푸치노, 기자는 아메리카노 블랙으로 커피를 마시며 더러는 사적인 대화를 섞어 공적인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자는 정호승 시인을 알았지만 결정적으로 맘을 빼앗긴 것은 2010년 연말이다.

한때 서울 인사동과 경기도 부천시에서 작사와 작곡을 공부하며 나름의 어떤 꿈을 키웠던 기자는 30여년전 간절했던 꿈은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영향에 힘입어 서정시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때문에 시인을 알기 전에는 김소월, 한용운, 김영랑, 조지훈, 박목월 등 현세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이 뚜렸한 기라성 같은 옛 시인들의 시를 좋아 했었는데 이런 분들에 이어서 정호승 시인이 되었다.

   
 

20092월에 기자가 밥값이라는 칼럼을 썼다. ‘밥값이라는 말은 평소 기자의 소신이며 나아가 자존심이다.

기자는 밥값이라는 칼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제 밥값은 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밥값이라는 단어를 은연중에라도 수없이 사용해 곳곳에서 그 흔적들은 찾아볼수가 있다.

아무튼, 그런데 그 다음해 2010년 연말쯤에 무슨 행사가 있었던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찾았던 정호승 시인은 밥값이라는 시집을 내어 놓았고, 그 시를 직접 낭송을 했었다.

바로 시() ‘밥값을 듣는 바로 그 순간에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느꼈던가 때문에 반해 버린 것이다.

시인은 시 밥값에서 지옥과도 같은 세상에서 그래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제 밥값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를 주창(主唱)하는 듯 들렸으며, 그것은 평소 기자의 소신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어쩌다 시인이 고향 하동을 찾았을 때 기자의 눈에 비쳐진 시인의 모습은 감히 말하건대 전혀 때가 묻지 않은 순백의 설원(雪原) 위로 하늘의 뭉게구름 사이에서 밝고 맑게 쏟아지는 온화한 햇살그것과 같았다.

그렇듯 시인 정호승은 내외향적 당신의 모든 것에 서정적인 시어(詩語)들이 충만했다.

시인은 지구촌의 별천지를 선포한 하동과 관련해 ‘(하동은)내가 내어난 곳, 태가 뭍힌 곳, 존재가 형성된 곳(존재의 모태), 영원히 그립고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은 지금은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후세들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고 인기가 높지만 1973년 당시는 유신시대가 시작된 이듬해로 군부 독재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있을 때 그 시기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 시대에 서정시를 쓰게 된 것은 당시 신춘문예 당선자들과 젊은 시인들로 만들어진 문학동인 반시의 활동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는 것은 시대적 현실을 어떻게 노래해야 할것인가?’를 고민하고, ‘시대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말하는 시인은 그러다 보니 초기 작품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현실 참여의 색조가 강한 시가 많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인은 어떤 시인들은 현실 참여적인 시를 쓴다면서 너무 직설적이고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시를 쓰는 방법은 아무리 시가 현실 참여적인 것들을 드러 낸다 하더라도 시의 어떤 바탕인 서정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결국 시인은 서정에 뿌리를 내리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를 썼다고 말할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호승 시인은 시의 본질은 은유를 바탕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1980년대 전두환 정권시대에 쓴 시를 보면 개망초 꽃이나 서울의 예수등 직설적으로 쓰지 않고도 당시 시대의 아픔이나 눈물을 노래할수 있었던 것이다고 꼬집었다.

작금의 시대는 초 단위를 다투는 엄청나게 빠르고도 다양한 정보망들이 거미줄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터넷 시대다.

세태의 흐름에 따라 인터넷 시대는 헤아릴수 없을 만큼이나 많은 이점을 갖고 있지만 반대급부적 측면에서 시에 대한 폐해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시인의 생각으로 이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인터넷 시대는 시()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언론을 비롯해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등 차고 넘치는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하는 일부 사람들의 무지(無知)가 시의 기본적 구조라 할수 있는 행과 연을 무시 하거나 시인의 이름까지도 바꿔 버리는 황당한 경우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렇듯 잘못된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특성상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도된 것들이 순식간에 걷잡을수 없이 퍼날라지는 병폐가 심각하기 때문에 어디서 무슨 이유로건 시를 인용할 때에는 정말 신경을 쓰고 조심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이 낳은 대한민국 대표적 서정시인 정호승 시인의 시어(詩語)들은 또 하나의 값싼 표현을 빌리자면 주옥(珠玉) 같아서 지금까지 작곡가들의 손을 빌리고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입을 통하여 불려진 노랫말들이 약90여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충 기자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만 해도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이동원의 이별노래안치환의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를 비롯해 최근에는 하동이 낳은 트롯계의 인물로 미스트 트롯에서 정동원과 함께 했었던 김호중이 부르는 가을꽃도 있다.

한편, 정호승 시인은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하였으며, 대구삼덕초등학교, 계성중학교, 대륜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로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 되었지만,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뿐만아니라,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돼 소설가로도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시집 1979년 슬픔이 기쁨에게, 1982년 서울의 예수, 1987년 새벽편지, 1990년 별들은 따뜻하다, 1991년 흔들리지 않는 갈대, 1997년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1998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1999년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2003년 내가 사랑하는 사람, 2004년 이 짧은 시간 동안, 2007년 포옹, 2010년 밥값, 2013년 여행, 2014년 내가 사랑하는 사람, 2015년 수선화에게, 2017년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2022년 슬픔이 택배로 왔다. 등이 있으며, 소설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동화 에밀레 종의 슬픔’, 어른이 읽는 동화 연인’, 동시 참새’,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가 있다.

1989년 소월시문학상, 2000년 정지용문학상, 2006년 한국가톨릭문학상, 2009년 지리산문학상, 2011년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장성춘 대표기자. 블로그naver.com/hdnews9001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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