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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조갑룡(진교면)상놈의 반대말은?
하동정론신문 하동정론신문  |  hdgm9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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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18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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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실현을 위한 군수님의 탁월한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진교가 고향이고 주거지는 부산 해운대인 조갑룡이라는 사람입니다. 요즈음은 20202월에 공직에서 은퇴하고 그토록 그리던 고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벚나무 아래에 긁어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의 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그 연기가 낮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가득히 담겨진다. 낙엽 타는 냄새 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가제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를 좋아합니다. 읽으면 숨소리가 아늑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실컷 낙엽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고향의 아침은 평온하고 공기는 숲 냄새로 안온할 줄 알았습니다. 강아지 몰고 걷는 시냇가 언덕은 맑은 안개로 휩싸여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20 년 전 어머니께서 해가 지고 나면 마당 드럼통에 폐비닐을 태우던 그때의 냄새가 진동하였습니다(이것은 진교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어머니와 많이 다투었지요. ‘비닐을 태우면 큰일 납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주워들은 지식입니다만 폐비닐을 태우면 다이옥신, 염소 및 염화수소가스등이 배출되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소에 따르면 특히 다이옥신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피부 질환과 면역력 감소는 물론, 기형아 출산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의 주요 성분이 다이옥신으로 밝혀지면서 1992WHO는 다이옥신을 1 발암물질로 규정하였다고 합니다.

그 동안 지역의 환경지킴이, 면사무소 담당자, 이장과 이웃 등을 통해 폐비닐 소각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심과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수영장 건립으로 군민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폐비닐 불법 소각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해결되어 그야말로 청정 하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촌 폐비닐 소각 금지라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종종 보곤 합니다만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두 정여창의 섬진강이라는 시가 좋아 하동공원을 종종 오릅니다. ‘솔바람 부드러이 갯버들 흔들고/늦은 봄 화개골은 보리 익어 가을 같구나/ 두류산 천만 봉을 두루두루구경하고/ 조각배에 몸을 싣고 큰 강 따라 흘러가네

202223일 윤상기 군수님에게 보낸 글이다. 이 편지를 보내고 나서 군수님의 친필 편지도 받았고, 얼마 후에는 면사무소에서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뭔가 변화가 있을 듯 하였으나 본질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방송은 변화에 대한 이론일 뿐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한 말씀이 현장의 사건으로 구체화 될 때 변화는 시작된다. 우리는 혁신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혁신 관련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혁신을 이루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혁신에 대해 얘기하고 토론을 하지만 여전히 혁신이 안 된, 혁신을 강조하는 주체로 남아 있다. 우리가 혁신을 얘기하는 목적은 혁신을 하는 것이다. 내가, 담당자가 혁신을 실천하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후배가 묻는다. ‘상놈의 반대말이 뭐냐?’. ‘양반이라고 대답했더니 그런 답 들으려면 묻지도 않았을 것이라 했다. 상놈의 자가 항상 상()’이니 잘 생각해보란다. 나의 알음알이로 상놈은 하층민을 낮잡는 뜻으로 천한 상것정도로 생각했었고, 실제로 말과 행실이 고약하고 천박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질문을 던진 분은 상놈이든 상것이든 자는 항상 상()’이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상놈의 반대말은 미러클러(miracler),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라 했다. 영화 브루스 올 마이티에 나오는 스스로 기적이 되어라!(Be the miracle!)’에서 가져왔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 1961년 판 서문을 읽었다. ‘인생을 풍문 듣듯 산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풍문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갈 때 우리는 운명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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