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뱅이 꿈에 대한 변론 -

이종수(이병주 문학관장)

언론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적 자산입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소통을 담당하는 언론인에게 ‘언론의 자유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부여했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는 ‘왜곡의 자유’까지 부여한 것은 아닙니다.

언론이 사적 도구가 되어 선택적으로 사용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의혹을 증폭시킬 때 언론은 폭력이 되며 사회를 정화하는 목탁이 아니라 군민을 위협하는 몽둥이가 될 것입니다.

하동저널은 광평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너 뱅이 꿈”에 커다란 비리가 있는 듯 2021년에 이어 최근에 다시 보도한 것을 보면서, 당시 마을협동조합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신문에서 제기한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꼴이 되어, 마을조합원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지면을 통해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하동저널은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자본금 700여만 원에 불과한 작은 조합일지라도 대기업 비리를 파헤치듯 3년 동안 추적하여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애쓰는 놀라운 인내심과 탐사 정신에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큰집이나 작은집이나 거실과 주방 화장실은 꼭 있어야 하듯 자본금 1,000만 원도 안 되는 마을 조합도 조합 흉내는 다 내는 법인으로 법률적인 일부터 사소한 회계처리. 조합원 관리. 건물관리 등 복잡하고 자잘한 일들이 많은 엄연한 조합입니다.

하동저널은 2021년 7. 22일 자 보도에서 수사 기관이 나서 수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 목소리를 높였지만 “너뱅이 꿈”이 그렇게 비리가 많은 조합이었다면 지금쯤 누군가는 법적인 책임을 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오직 하동저널에서만 문제를 삼고 있을 뿐, 다른 언론사나 수사 기관은 왜 침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동저널의 보도처럼 조합회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총회에서 부결되었을 것이고, 의결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합원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평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듣지 못한 하늘을 찌르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 사이의 메케한 냄새까지 찾아내는 하동저널의 정보수집 능력은 세계 최첨단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모사드나 미국의 CIA보다도 뛰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언론사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본금 700여만 원에 불과한 작은 조합일지라도 대기업 비리를 파헤치듯 3년 동안 추적하여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 애쓰는 하동저널의 놀라운 인내력과 탐사 정신은 국내 언론사와 수사 기관들도 본받아야 할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그런 노력으로 조사해서 작은 것이라도 찾아낸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발하여 잘못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장을 문제 삼고 있으나 마을 사람을 사무장으로 어렵게 채용하였으나 조합 설립 초기 복잡한 일들을 처리해주고 사직한 후 더 이상 마을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상담을 하는 여성분에게 우리 마을에 다문화 가정이 많으니 상담도 하면서 조합 일을 도와달라고 어렵게 부탁하여 월 100만 원에 채용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하동저널은 마을 사람이 아닌 사람을 채용했다는 이유로 조합장과 같은 시인이며 “메케한 냄새가 난다”라는 등 악의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으로 그마저 그냥 두게 하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없는 언론은 분노를 유발하는 폭력이며 스스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동저널 2023년 7월 3일 자 보도를 보면 “너뱅이 꿈” 조합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 및 석연치 않은 회계로 불명예 퇴진한 사람을 하동군은 버젓이 이병주 문학관장으로 임명하였다는 기사와 함께 관광해설사로 2가지 직업을 갖고 엄청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는 하동의 많은 문학인과 북천면민들은 물론 하동에서 70년 가까이 살아온 저를 아는 많은 군민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함께 회복하기 힘든 명예훼손 행위를 한 것입니다.

문화관광부 해설사 운영 지침에 의하면 해설사자격 유지를 위해 연간 최소 60일 이상 의무적으로 해설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이병주 문학관장 취임 후 문학관 일에 전념하기 위해 해설사 활동을 일시 중단하였습니다.

지난 5월 녹차 엑스포 행사 때 해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주 1회 정도 활동한 것을 두고 투잡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언론을 빙자한 폭력일 뿐입니다.

문화관광 해설사가 되기 위해서는 3개월의 연수와 매년 100시간의 보수교육을 받는 등 유능한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합니다. 필자는 2020년 경남 문화관광해설사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당시 최참판댁 해설 수상 시나리오는 신규해설사들의 교재로 활용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22년 전국 해설사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하동을 전국에 알리는 데 문화관광해설사로서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문학관장은 명예직이며 주 1회 정도 활동한 것을 두고 투잡이라고 군 담당공무원을 힘들게 하여 끝내 해설 활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언론사가 할 짓인지 묻고 싶습니다.

하동저널이 제시한 의문들 하나하나 사례를 제시하며 논란을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지면관계상 설명을 생략하려 합니다.

마을조합 운영에 불만을 품은 “C” 이사의 제보가 조합원 전체 이야기인양 대변하고 있으나 “하늘을 찌르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 사이의 메케한 냄새”까지 찾아내는 하동저널의 정보수집 능력을 잘 활용해서 조금만 더 살펴보았다면 “너뱅이 꿈”의 문제점과 대안까지 제시할 능력있는 훌륭한 언론사에서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대목 입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한 적도 없고, 고의로 남을 해치려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마을조합장을 하는 동안 조합 돈을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마을조합장을 수락하게 된 것은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마을 일에 적극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과 저를 믿고 추대해 주신 마을 주민들에대한 보답으로 마을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언론의 입방아에 올라 마을 분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저는 하동저널의 보도 내용처럼 회계를 석연찮게 해서 부정한 짓거리를 할 만큼 저는 영악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불의와 타협하지도 않는 주변머리 없는 성격이라 이런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저를 믿고 추대해 준 마을주민들에게 지면을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세상은 나쁜 사람이 많아서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안 하고 침묵하는 사람들 때문에 멸망한다”고 했습니다,

필자로 인해 언론사에 시달림을 당한 후배 공직자들에게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위압적인 자세로 “거친 말이 가야 고운 말이 온다” 는 사고를 갖고 행동하는 인간들에게는 당당하게 대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