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웃긴다.
알만한 어른들이 어린애들 밥그릇을 두고는 볼썽사나운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것도 명색(名色)이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에 있다는 그런 인물들이 벌이는 짓이니 더 웃긴다.
또, 너무 치사하지 않은가. 순진한 애들에게 밥 그릇을 줬다가 한참 맛있게 먹는 것을 빼앗아 버린다면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린애들을 놀리는 어른들은 진짜 치사하다.
그러니, 이런 짓을 하거나 해야만 하는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아주 불쌍해 보일 것이다.
애들 밥그릇을 빼앗아서 고작 두어숱갈 쯤 되는 그것으로 자신들의 그릇이나 더 채우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어찌 불쌍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어른들은 평소 아이들에게 ‘거짓말 해서는 안돼요!’‧‘남의 것을 욕심내면 안돼요!’‧‘친구들과 싸우면 안돼요!’ 분명 그렇게 말하고 가르쳤을 터인데도 정작 자신들은 저런 꼴을 연출하고 있으니 참 바보들이다.
예비비에다 포함을 해 두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경상남도는 내년도 예산에서 학교 무상급식 보조금을 편성하지 않았다.
더불어, 나름의 핑계 꺼리는 다 있겠지만 세인(世人)들의 눈에는 경상남도 교육청도 어떤 자존심이나 세우겠다고 상황을 이지경까지 몰고 간 것으로 그렇게 비쳐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따라서,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아 들고는 ‘너는 보수(保守) 나는 진보(進步)’ ･ ‘너는 빨간색 나는 노란색’ 어처구니 없는 어떤 선잡기놀이(?)나 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튼,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발표 이후 하동군이 급식비 분담금 보류를 결정하는 등 경남도와 뜻을 같이 하는 도내 각 기초단체들이 이어지자 하동군은 물론 각 지자체에서 학부모들과 교육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근데, 들여다 보고 또 따지고 보면, 누구 한사람 어느쪽에도 분명하게 틀린 것 없이 모두가 옳은 주장들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줬는데 그 돈을 어디다 썼는지 확인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이고, ‘아무리 큰집이라지만 작은집의 살림까지도 간섭을 하는 것’은 지나친 만용(蠻勇)일 수 있으며, 누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이유야 어찌 되었건 왜 어른들이 죄 없은 우리 애들을 잡고는 싸움질이냐?’ 는 비난 또한 입장에 따라서는 옳고도 당연하다.
그러니, 이런저런 다른 이유들일랑 일단은 다 때려 치우고 천진난만(天眞爛漫)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그대로를 봐 주자.
아울러, 경상남도와 하동군은 우선 이런 아이들 밥은 마음편하게 먹도록 해 주고, 경상남도교육청은 가져간 돈에 대해서 만큼은 어디다 썼는지를 명확히 해주는 것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