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에 또하나의 시민단체가 태동(胎動)에 들어갔다.
현재 하동에는 ‘더없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그동안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필자(筆者)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은 한 시민단체가 있다.
이 시민단체의 활동이 시작 된 것이 지난 2008년 1월이라 벌써 창립 7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당시 필자는 하동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있으면서 해당 신문의 칼럼을 통해 ‘군민들이 참으로 바라고 바랐던 일로 매우 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동의 군민으로써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며 크게 반겼다.
그러나, 이 시민단체가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이 어떤 이유에서건 정치라는 것과 그것으로 인한 특정인의 입장이 다소 결부가 되어진 듯 비쳐지다 보니 그동안의 숱한 노력과는 달리 그 활동 영역이나 대중적 지지기반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하동군에 또하나의 시민단체 ‘하동민본(河東民本)’이 그동안의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 사람들의 의견들을 하나로 접근 시키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일단 하동민본이 창립 발기인 대회를 통해서 밝힌 지향(志向)하는 목적들이 어찌보면 ‘너무 장황스럽다’ 할 정도로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깊은 고뇌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10여년 전부터 우리 하동지역에 비정부 기구(NGO)인 순수 민간단체로 어떤 권력을 견제하고 절대적으로 하동사람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한결같이 주창(主唱)해 왔던 필자(筆者)로서는 앞으로 기대하는 바 또한 누구보다 크다.
반면에,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떼어놓은 상황인데도 동참한 일부의 인물들을 두고는 결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거나 사뭇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케 새어나는 것도 분명한 사실임을 반드시 염두(念頭)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그 숭고(崇高)한 뜻을 지향하려는 하동민본의 선도자(先導者)적 위치에 나선 사람들은 기대가 큰 만큼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 군민들의 시선을 결코 잠시라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비롯되어 어떤 영리를 목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그야말로 비영리 단체이자 특정한 소수의 인물들이 아닌 다수의 민초(民草)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단체이기에 적잖은 난관들을 헤쳐 나가야만 할 것이다.
이번 하동민본의 탄생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지난 2008년 한 시민단체의 출범에 즈음하여 필자가 당시에 쓴 해당 칼럼의 일정 부분을 오려다 다시금 아래에다 붙인다.
‘그동안 속시원하게 큰소리 한번쯤 지르고 싶어도 어딘가에 그리고 무언가에 억눌린 듯 입한번 벙긋하지 못했던 하동의 민초(民草)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줄만한 그런 조직이 탄생 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오랜 세월을 우리 지역의 작은 일에도 정작 하동 사람들은 일언반구(一言半句) 말 한마디를 못하고 인근 지자체 소속 단체들까지 끌어들여 집안 꼴(?)을 우습게 만드는 한심한 자들도 더러는 있어 왔다.
따라서, 하동에 제대로 된 시민 단체가 탄생 한다면 무엇에다 비할바 없이 더없이 기뻐해야 할 일로 하동사람으로서는 축하를 받을만한 일이다.
이미 뜻있는 분들이 마음을 굳히고는 뭔가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나선것을 보면서 참으로 크고 많은 기대를 해본다.
하지만, 반대로 크게 우려되는 것들도 결코 좌시(坐視)하거나 무시(無視) 할수는 없는 일이다.
시민 단체라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오직 “시민단체” 그대로여야만 한다.
아울러, 그 조직에 몸담는 사람들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그저 때되면 씨앗 뿌려서 한해 동안 비지땀을 흘린 결과로 자연(自然)이 가만히 쥐어주는 댓가를 군소리 없이 받아가는 농부들의 그 마음 같아야 한다.
그럼으로, 당초에 시민 단체를 어떤 권력이나 잡기 위한 기반이나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기 위한 수단 쯤으로 꼼수를 부리는 그런 구린내나 풍기는 인물들이 한치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한 검증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동의 시민단체가 출발 선상(線上)을 아직 벗어나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금의 단계에서 작은 틈도 보이지 않토록 완벽을 기하는 것이 후환(後患)을 사전에 차단하는 길이 될 것이다.
시민단체, 노동단체, 사회단체 모두가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돈과 권력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해야만 할 조직은 단연 시민단체라 할 것이다.
그래서 단연코 쓸데없는 걱정 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더 깊이 가지면서도 강조에 강조를 거듭해 본다.
"시민단체의 탄생에는 군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시민이라는 이름을 팔아 허울만 둘렀을 뿐이라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묻는데 있어서도 모두가 철두철미(徹頭徹尾)해야만 한다."
그러나, 앞서 “사람중심 말없는 다수”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시민단체 하동민본(河東民本)의 참 뜻을 반기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