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삼성궁에서는 오는 일요일, 10월26일에 '열린 하늘, 큰 굿'의 가을 천제를 봉행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개천제는 다른 해 보다 하동군 행정이 전폭적인 후원과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하동군민 뿐만아니라 지리산 지역, 나아가서는 개천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 왕조가 막을 내린 후 우리 역사는 불행하게도 일본제국주의 암흑기로 들어갔다. 일본 총독부는 조선역사 편수회를 만들어 우리 역사를 일본인들이 침략과 수탈의 목적으로 왜곡시켜 오직 그들 식민사관의 틀 속에 가두워 두려고 하는 온갖 방법을 자행하였다.
그 후 해방은 되었지만 남북의 분단과 여과없이 밀어닥친 온갖 외래 문화 그리고 서구 우월주의적 사고로 식민사관의 문제점을 극복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다. 따라서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매몰되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그 해 음력 10월 3일에 국무원 주체로 건국 기원절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지냈는데 이것이 지금의 개천절이다.
이 사건은 단군과 고조선을 민족적 정체성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확고한 주춧돌로 놓게되어 대한민국 정부가 정식으로 구성되면서 개천의 정신이 국가이념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우리나라 교육이념도 건국정신에 따라 홍익인간이라는 원대한 꿈을 펼치게 되었다.
지금은 지구촌시대를 맞아 각기 나라마다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아득한 옛날부터 하늘과 땅과 소통하고 평화를 구가하는 민족임을 끊임없이 알려야 할 것이다
다음은 한 민족 역사관의 단군 오루문에 적혀 있는 <도리가>의 내용이다.우리 민족이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누려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엔 아침 해 맑은 빛 내려 비추고
나라엔 어진 이 큰 가르침 널리 내려와
큰 배달나라 사람마다 마음 편하고
밝고 밝은 노래 속에 끝없이 태평하다"
다행히 근년에 들어와서 개천제의 행사가 전국 각처에서 풍성하게 열리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가까이는 지방문화 행사 중 가장 오래되고 성공석인 행사로 평가받고 있는 진주 남강 개천제를 비롯한 광주 무등산, 강화도, 강릉 왕산개천제 심지어 이역만리에서 조국에서의 삶을 그리며 조상의 얼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미국 워싱턴에서도 개천제를 지내고 있다.
한 인간에게 1년 중 가장 의미 있는 날로 자기의 생일이라고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국가도 가장 크고 기념일이 되는 날은 당연히 나라가 세워진 건국일이 되는 것이다.
"나라가 몸이라면 역사는 혼"이라는 말도 이에 서로 통하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건국시조인 단군과 고조선의 건국이념을 되돌아보면서 지금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 평화통일의 꿈을 다져야하며 한편으로는 일본과 중국의 치열한 역사전쟁에서도 그 이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