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문 찬인

1800년전.
AD 3세기경이다
학자들에 따라 원삼국시대라 하기도 하고, 고구려.백제,신라 . 가야연맹체등의 4국시대라 하기도 한다.

당시 백제는 하동을 포함한 경남 남부연안을 따라 좁다란 땅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를 백제의 동한지지(東韓之地)라고 후대의 학자들이 이름 붙였다
백제의 동한지지는 당대 최고의 신무기를 만들 수 있었고, 농업생산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철(鐵)의 생산지였고, 일본으로 가기위해서 반드시 경유해야하는 무역거점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백제의 동한지지는 당시 점차 강성해지고있는 경주의 신라와 김해,함안등의 가야제국(伽倻諸國)과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점차 전쟁의 먹구름이 남해연안에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세하에 철이 생산되는 지역인 창원과 마산만 연안의 포상세력(浦上勢力)과 그의 배후지인 함안 아라가야와의 제1차 아라가야전투가 3년여 동안 계속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기록에 의하면
“AD 209년.
마산만 연해안에 위치한 골포(창원), 칠포(칠원), 고사포(진해)등의 포상8국(浦上8國)이 연합하여 호시탐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아라가야(함안)를 선제공격한다.
초반전세가 불리한 아라가야는 급기야 신라에 구원을 요청하였고,
신라는 물계자를 사령관으로 하는 6부군사(6部軍士)를 출동시켜 포상8국의 장군을 격살하고, 이들에게 사로잡힌 가야병사 6천여명을 귀환시켰다“

당시 인구수등을 감안할 때 포로 6천명은 어마어마한 숫자로 남해연안을 진동시킨 엄청난 규모의 전쟁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로부터 3년후에 이번에는 포상3국(浦上3國)이 연합하여 또다시 아라가야의 갈화성을 침공하였으나 제1차전투때와 같이 신라원병에게 격퇴당한다

1,2차의 아라가야 전투로 철생산지에 대한 지배권이 약화되고 당시 백제의 식민지였던 왜로 가는 해상루트가 단절되면서 백제는 막대한 정치적,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이의 회복을 위하여 절치부심 기회를 였보고 있었다
15년후 드디어 백제는 아라가야전투의 연패를 설욕하고, 식민지 왜와의 통교를 확실히 하기위해 직접 가야세력을 섬멸하기위해 섬진강 하구에서 시작되는 ‘ 남해연안 대장정’을 단행한다

일본서기(日本書紀) 신공조(神功條)에 의하면
AD227년 춘삼월에 노량해협인근으로 추정되는 탁순국(卓淳國)에서 백제와 왜가 연합군을 결성하여 낙동강 유역의 가야세력을 소탕키로 합의한다.
그해 목라근자를 사령관으로 하는 백제군은 금강하구를 출발하여 광양만으로 진입한 후 섬진강하구의 우안에 위치한 광양가라(光陽加羅)를 먼저 장악한뒤,
좌측의 노량해협일대를 공략하여 이곳에서 왜의 지원병과 합류했다

노량에서 합류한 백제,왜 연합군은 사천만으로 상륙해 들어가 남강 상류의 사천다라(四川多羅)를 장악한후
남강을 따라 동진하여 함안의 아라가야와 마산만 진출의 요충지인 녹국을 연파하였으며,
낙동강 하구로 진출하여 김해가라를 점령하였다.

김해로 진출한 지상군은 사천만 상륙후에 낙동강 하구로 이동한 수송선단에 재 승선하여,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창녕 비자벌을 공략하므로서 마산만 연안의 해상루트와 철생산지를 위협하던 가야세력을 소탕하는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이로인해 가야세력은 고대국가로 성장치 못하고 백제 또는 신라에 신속(臣屬)하면서 근근히 버티다가 AD 550~560년간에 신라에 점령당해 역사의 막을 내리고 만다.
대장정이 끝난 다음해인 AD228년
백제는 섬진강 하구의 다사진(多沙津, 하동)에 ‘환로역’을 설치하고 수륙의 요충지인 하동에서 해상루트를 지키도록 한다

이것이 1800여년전 하동에서 시작되어 하동에서 마무리된 백제,왜 연합군의 남강.낙동강 유역 대장정의 대체적 줄거리이다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학자 김 성호님께서 ‘일본국가의 기원’이란 책을 펴내셨고,
거기에 실린 하동관련 기사를 발췌한 것이다.

발꾸미 마을.
어느 향토사학자께서 발꾸미의 어원을 발군(發軍)으로 보고 아마도 몽고의 일본원정시 출발지의 하나가 아니였을까? 하는 주장을 하셨다
도비의 생각은 우리나라의 한자 전래시기가 고조선때이니 일본사서에 기록된 백제 왜 연합군의 집결 및 발군지가 발꾸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