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19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오피니언] 십리 밖의 벚꽃(2)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내려온 진우 오빠는 어머니가 들려준 것이라며 가방에서 보자기를 꺼냈다. 쑥향이 향긋했다. 안에는 어린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 찐 쑥범벅이 들어 있었다. 손으로 떼어 먹기가 아까울 지경이었다. 진우 오빠가 한 덩이를 떼서 말분에게 건
하동군민신문   2021-10-12
[오피니언] 식목 기념일 제고
경상국립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언젠가 이런 유머를 접한 적이 있다. 어느 집에 화재가 났는데, 놀란 가족들이 울부짖으며 불을 끄고 있을 때, 그 옆을 지나가던 거지 아버지가 아주 호기롭게 자기 아들한테 이렇게 말하더란다.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해라.
하동군민신문   2021-10-08
[오피니언] 홍혜문 작가의 단편소설
※.이 소설은 경남예술진흥원의 2021년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평사리 문학관에서 활동 중 집필한 작품이다.말분은 마분지에 적힌 ‘벚꽃’ 글자를 보며 망설인다. 글의 자음과 모음을 연결하여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하지만 오늘도 쉽지 않다. ‘
하동군민신문   2021-09-29
[오피니언] 섬진강 운해
☞ 대표적인 성인병 중의 하나가 동맥경화와 고혈압이라면 동맥경화와 고혈압의 주범은 고지혈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회가 발달하고 우리 생활이 점점 윤택해지면서 육류의 섭취량이 늘어 나게 되었다.따라서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게 되고 생활의 편리함으로
하동군민신문   2021-09-29
[오피니언] 단편소설 / 용서(5)
그렇게 한참을 잤을까. 목이 말라 잠깐 눈을 뜰 때였다. 날은 이미 져서 바깥은 캄캄했다. 주인 여자 방에서 두런두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매캐한 향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전자에 물이 없는 걸 확인한 나는 마당에 물을 뜨러 나가다, 복도에서 퇴
하동군민신문   2021-08-20
[오피니언] 단편소설 / 용서(4)
시끌벅적한 도심의 거리를 걸으며 나는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그를 생각했다. 벌써 삼 년이 흘렀음에도 그는 민주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지켜보는 나와 아내에게도 큰 고통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된 후 나와 아내는 그에게 몇 번이나 여자를 소개해주었
하동군민신문   2021-08-05
[오피니언] 단편소설  / 용서(3)
재차 사십 여분을 걸어 쌍계사 경내로 들어갔다. 거기서 국사암 쪽으로 올라가니 불일폭포 가는 길이 나왔다. 우리는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가파른 언덕을 몇 개나 올랐다. 나는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그의 뒤를 바짝 쫓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다리가 뻐근해지면서
하동군민신문   2021-07-20
[오피니언] 백제고시원(11)
기원이 다니는 회사 사장은 그의 대학 몇 해 선배였다. 그런데 그 사장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 했다가 몇 년 전 투자한 회사가 상장이 되면서 오백 퍼센트라는 엄청난 차익을 거두었다. 회사를 경영해 벌어들인 것보다 투자로 번 돈에 맛을 들인 사장은 빚까지
장성춘 기자   2021-06-24
[오피니언] 독자 詩
바람이 스치듯 지나친많은 시간들이 키워냈다 벼랑 위에 홀로 서있는벌거숭이 나목을 안아준다 멈추지 않는 바람처럼쉼없이 나를 일깨운다 삶의 언저리 어디쯤에지나간 흔적을 남겼나! 아무도 모를 파도 헤치며나의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수많은 인연이 도움을 주고
장성춘 기자   2021-06-24
[오피니언] 어느 부부 성악가의 귀촌 이야기
“안녕하세요! 코로나 발열체크 하겠습니다~” 이 멘트를 많이 하는 날은 5~6백번 한다. 민원인이 많이 찾는 시간이면 정신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마냥 기쁘고 즐겁다. 사람들을 만나 문화를 나누는 순간이기에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업무시간이다.오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10)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더니 주대가, 에이~ 빌어묵을 세상, 했다. 행님, 내가 여게 올라온 지 두 달은 넘었고 석 달이 다 돼 가는데 그동안 이력서를 몇 번이나 냈는고 압니꺼? 백 번도 넘게 냈십니더. 그란데 백 번 다 떨어졌십니다. 주대의 맞상대가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9)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난 일이란다. 알고는 있으라고, 아까 시누가 전화를 했더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녀도 더 이상 자세히 덧붙일 정보가 없는지 말이 없다. 침묵이 흐른다. 하하하, 우리 딸. 오랜만에 아빠랑 놀이동산 오니까 기분 좋지, 그렇지? 응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8)
그런데 남편 옆에 찰싹 붙어 있는 그 년을 보니까 다리에 힘이 탁 풀리면서 그만 주저앉고 싶더라니까. 왜냐고? 너무너무 예쁜 거야. 날씬하고……, 나이 먹고 펑퍼짐한 나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뻐서, 한 마디로 전의를 상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7)
나는 낯선 용어들이 무얼 뜻하는 것인지 물어보려다가 그 용어들마저 뒤섞여서 정확한 용어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어 입만 벌리고 있었다. 읽어보고 내일이나 모레 전화해라. 구성을 어떻게 바꾸고 인물의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도 생각해보고, 여자 이야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5)
애들이 모두 빠져나간 교실에서였다. 「침묵의 무덤」이라, 아버지는 다섯 살 때 배 타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본래 일본 사람이라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집 전체가 하나의 침묵의 무덤이 되었다는 말이지?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지어내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4)
야, 너 사약을 그만큼 먹었으면 골로 가도 여러 번 갔을 텐데 아직도 안 죽고 있는 거 보면 너도 참 지독한 년이다, 안 그렇냐?알바생한테 주는 돈이 아까워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뜯어내는 넌 양반이고? 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새끼. 쏘아주고 나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3)
나는 나가서 커피 한 잔만 마시면 돼. 내 몸속에는 빨간 피 대신 까만 커피가 돌고 있을지도 몰라. 등 뒤에서 혀차는 소리가 들린다. 살찐 혀가 둔하게 내는 소리는 ‘쯧쯧쯧’이 아니라 ‘츳츳츳’에 가깝다. 그녀는 내가 자기 모텔에서 죽어 미이라 같은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2)
우리는 그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있다가, ‘아, 보아라 보아라’ 할 때는 서로 실눈을 뜨고 눈을 떠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살피곤 했다. 그러면 창으로 들어온 햇빛에 부유하는 먼지가 미세하게 반짝였고, 그 사이를 그는 떠다니고 있었다. 떠다니면서 그
장성춘 기자   2021-06-22
[오피니언] ​​​​​​​백제고시원 (1)
작가 하아무 ‘야, 임마’ ‘만날 술만 퍼먹지 말고 밥 챙겨 먹어. 삐쩍 말라붙어 가지고 못 봐주겠다’ 그는 내 바람 빠진 가슴 위에 지폐 몇 장 뿌리고 그렇게 말했다. ‘왜, 그러면 나 데리고 살래?’그는 못 들을 소리를 들은 것처럼 바람 소리 쌩하
장성춘 기자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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