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辛丑年(신축년)의 장마철이다.

과거의 기록들을 볼 때 한반도에는 대체적으로 6월 중순이면 남부지방에서부터 장마가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7월에 접어 들어서야 시작이 되다보니 지각장마라고 한다.

다양한 매스컴들을 보면 거의 매일같이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상 기온에서 비롯된 온갖 奇想天外(기상천외)한 현상들로 인해 끔찍한 사고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바다 한가운데서 물기둥이 하늘로 용솟음치고, 골프공만한 우박들이 쏟아져 山河(산하)를 갈기갈기 ��어 놓는가 하면, 그것들은 어느 순식간에 매서운 물줄기로 급변하여 태산을 무너뜨리고 강이나 호수를 범람한다.

주로 6월 말부터 시작이 되어 7월 중순까지 약 20일을 전후해 지나가는 한반도의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뜻하는 것이라 한다.

이 장마기간에 내리는 비가 우리 한반도 강수량의 약 30%를 책임진다고 하니 우리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고마운 시기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마’라고 하면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하천과 강을 휘감아 도는 흙탕물, 간판이 날리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정도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등 이같은 모습을 대부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 한반도의 장마는 적어도 남부지방의 장마는 분명하게 장마가 맞는데 장마치고는 참 희안하다.

비라는 것도 내리는둥 마는둥 하면서 오뉴월 뙤악볕은 고사하고 연일 우중충하게 찌푸렸다가 가끔씩 청명한 가을날 같이 구름이 걷히기를 거듭하고 있다.

(7월20일)지금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올해는 마른장마 같다.

흔히 장마철이라 하면 폭우와 태풍을 걱정해야 하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골치아픈일이 벌어지지 않을는지 걱정이 더해진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코로나19의 猖獗(창궐)에 걱정이 집중 되어지다 보니 그런지 비가 턱없이 모자라는 마른장마는 안중에도 없는 그런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가깝고도 멀기만 한 나라 일본국 도쿄에서는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2020하계올림픽이 열린다.

2021년에 열리는 2020하계올림픽이라는 희안한 세계인들의 축제는 하늘이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인간들이 구태여 해를 넘겨서까지 잔치판을 벌이다 보니 그런지 그야말로 안팎으로 엉망진창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 숙소 앞 철재 난간에는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그런데 그게 뭐라고 아무리 봐도 뭐 상당히 품위가 있어 보이는 멋드러진 그런 글귀 하나를 가지고, 때아니게 국제적인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가 되어지고 있지만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구태여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미 문제의 발단은 일본국 저들이 자기네들 나라의 지도에다 대한민국 땅 독도를 그것도 왜(?)스럽게 아주 치졸한 방법으로 꼬불쳐 넣은 것이 먼저다.

그 치사한 짓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래도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 답게도 옛 어르신의 말씀을 잘 귀담아 들어서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이 훌륭한 글귀를 아주 멋지게 달았을 뿐인데 되려 ‘똥낀놈이 성낸다’고 가깝고도 머언나라 일본국 저들은 또 돼먹지 못한짓을 했다.

하지만, 다분히 일본국에 코가 꿰인 듯(?) 보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마치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중재라고 하며,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이 글귀의 현수막을 내리고, 일본국도 꼴사나운 욱일기를 경기장안에 반입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민족의 胎生(태생)이 어떤지는 잘 몰라도 결국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글귀의 현수막은 아쉽게도 내려진 반면에 일본국의 욱일기는 더더욱 지랄을 떨고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기에 맞춰서 대한민국 땅에 들어와 있는 일본국의 총영사라는 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肉頭文字)육두문자를 들어도 시원치않을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를 지꺼렸다.

근데 이 기막힌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담대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시큰둥 한 모양새에 다소 형식적인 반사 행동에 그치고 말았다.

아니면, “지금은 가만히 참고 있다가 나중에 결정적인 것을 제대로 한방 먹여버리겠다”는 그런 속셈(?)이라도 숨겨져 있다면 차라리 좋겠는데 싶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울화통이 터지기 직전이던 이 즈음에 오히려 북한이 IOC와 일본국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속이 시원하게 한마디 거들어 줘서 다행이다.

일본국의 제나라 지도에 우리의 독도를 뻔뻔하게 표기한 사건과 관련해 "전 세계 체육인들과 인류의 평화 염원에 대한 우롱이며,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유린하는 용납 못할 도발이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기회를 악용해 도쿄올림픽 경기대회조직위가 자행하는 비열한 행위에는 앞으로 국제 체육경기 행사마다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할 수 있는 전례를 마련하고, 독도 영유권을 국제적으로 인정시키려는 음흉한 기도가 깔려있다.

독도는 국제법적 견지에서나 역사·지리적 측면에서 봐도 논의할 여지가 없는 신성한 우리 땅이며, 정치와 영토문제는 분리돼 존재할 수 없으며, 우리 영토의 한 부분을 저들 영토로 표기하고 지리적 개념이라고 하는 건 厚顔無恥(후안무치)하고 荒唐無稽(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했다.

터지기 직전에 있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속을 그나마 옆에서 제법 시원하게 거들어 준 것이다.

아웅다웅 매일같이 피가 터지게 싸워도 또 이럴 때 보면은 그나마 제핏줄인 것이 맞지 않은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국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뉴스를 봤고, 이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정말이지 처음으로 잘한 것이라는 응원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아무튼, 여름이라 덥다, 또 장마철이지만 아직까지는 태풍 하나도 지나 가지를 않았다.

큰일이다. 이러다 뒤늦게 억수장마가 지지는 않아야 할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