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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논설위원의 삶과 생각(7)도전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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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2  14: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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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우리집 아들에게 친구가 한 명 있다. 내가 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자주 팔아먹던청년이다. 그 친구가 대학졸업 후 오랫동안 취직준비를 해오던 끝에 마침내 취직이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이다. 강의 때마다 그 친구를 자주 언급했던 이유는 그에겐 남다른 정신이 있었고, 그 점은 인생을 사는데 누구에게나 많은 생각거리를 줄만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대학 때, 친한 친구 일곱 명과 함께 우리나라 특정 군대에 입대하기로 결정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일곱 중 여섯은 모두 면접에 성공을 했는데, 이번에 취직이 된 친구만은 아무리 도전을 해도 마음대로 합격이 되질 않더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개월 동안 여덟 번 도전해서 마침내 합격, 결국 일곱 명 친구들이 다 같은 군대를 갔다 오게 됐단다.

궁금한 게 많았다. 특정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 거의 1년이란 세월을 보낸 그 친구. 군대가 그곳 한 군데만 있는 것도 아닌데. 10개월이란 기간이 짧은 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이었을까? 부모님은 이런 자식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었을까? 또 어떤 조언을 해 주었을까? 상상이지만 대충 짐작을 해 본다. 아들의 가치관과 도전정신을 인정해주고 조용히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우리는 모두 개인적으로 꿈을 가지고 산다. 그 꿈은 각자 자신이 꿔야 하는 것이고, 남이 대신해 줄 수도 없다.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들어 참고는 할 수 있어도, 온전히 맡길 수도, 맡겨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세상 일각에서는 자식의 꿈을 대신 꿔주고, 대신 스펙을 만들어주며, 입대한 자식의 군부대 근처까지 가서 맴을 도는 극성 헬리콥터부모들도 적지 않단다. 이런 뉴스는 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어느 고3 학생이 아빠에게 물었다는 질문 하나가 생각난다. “아빠, 어디 가?” 이는 아빠가 어디 가시느냐?”는 질문이 아니라, 내가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자신의 꿈과 진로를 완전히 부모에게 맡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특정 집안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세상에는 도전해볼만한 것, 의미 있는 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남들이 무슨 관점을 가졌든 관계없이, 자신이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일 앞에서는 가슴이 뛰기 마련이다. 넘어져 코피를 흘리고 실패를 해도 원망할 사람이 없게 된다. 자신이 좋아 선택한 길이니 그렇다. 오기와 끈기는 이런 선택에서 나오고, 그 결과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기 마련이다.

세상엔 폼 나는 최고의 길들이 많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 길을 걸을 순 없다. 능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환경여건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있다. 그건 도전이 가능하고 선택이 가능한 것 중에서 비교적 가슴이 뛰는 일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후엔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어 최고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노력의 현장에 어울리는 구호 하나가 있다.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서 없어지리라.”는 정신이다.

문제는 가슴 뛰는 일을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이 역시 대역이 불가능하다. 스스로가 찾아내야 한다. 찾는 방법도 달리 비법이 없다. 다양한 직간접적의 체험을 통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보물찾기를 하듯 열심히 찾아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해 보지도 않고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속단하고 규정해버리면, 이 세상에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이란 단 하나도 없다. 인생의 귀함은 도전에 있다. 그 도전만이 성공과 행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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