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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문학과 예술을 찾아서(86)이상국 시인의 『휘영청이라는 말』
장성춘 기자  |  hdnews9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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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4  15: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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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이란는 말 그립다

어머니가 글을 몰라 어디다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누구 제삿날이나 되어

깨끗하게 소제한 하늘에 걸어놓던

그 휘영청

 

내가 촌구석이 싫다고 부모 몰래 집 떠날 때

지붕 위에 걸터앉아 짐승처럼 내려다보던

그 달

 

말 한마디 못해보고 떠나보낸 계집아이 입속처럼

아직도 붉디붉은,

 

오늘도 먼 길 걸어

이제는 제사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의 타관객지를 지나 떠오르는

저 휘영청

 

휘영청이라는 말

 

이상국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창비, 2016) 에서

 

   
▲ 최영욱 시인

휘영청밝은 달빛에 신작로가 환하다. 구름 한 점 없이 잘 소제한 덕분이다. 제상 차려 손님 불러놓고 저 휘영청한 달빛을 타고 오시라는 극진한 당부일 것이다.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떠나갈 때도 달은 또 휘영청밝아 시적 화자를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들었던 그 휘영청비포장 자갈길을 허청허청 걸어 집을 나온 지 무수한 세월의 끝에는 이제는 제사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는데/마음의 타관객지를 지나 떠오르는’ ‘휘영청이라는 말이 마치 거처를 잃은 자식들의 휘청거리는모습을 닮아 있어 스산한 빛이 되고 마는 것일 터여서, ‘휘영청밝은 달빛 아래서는 휘청거리면 안 될 것만 같다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1976심상겨울 추상화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동해별곡』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시선집 국수가 먹고 싶다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민족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박재삼문학상, 강원문화예술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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