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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통에다 내가 주먹질을 하다!
장성춘 기자  |  hdnews9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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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2  1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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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늘 무척이나 궁금해 했었다.

그것도 참으로 오랬동안을 그랬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쯤인지는 내 기억에서 조차 뚜렷하지가 않다.

아무튼 어느 날엔가 그리고 어디에선가, 그 이름 조차도 지나온 시간속에서 흘려버린 누군가와 여느 찻집을 들렸었다.

그리고, 내 기억으로 나는 솔잎차였던가 아니다 아마도 오미자차를 주문 했던 것 같다.

차를 주문하고는 무심코 내가 앉았던 좌측 어깨너머 화개천 변 언덕빼기 위에 걸린 자그마한 창문옆 한 구석에 축 늘어진 족자 하나가 내 시선을 파고 들었다.

그 짧은 찰나에 그 글귀들은 아마도 운명처럼 내 육신의 깊숙이 까지 작은 틈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듯 그렇게 스며들었다.

그만큼 감명이 깊었다. 우리 인간들의 중년의 삶에 충고를 하듯, 아니면 어떤 선택의 기회를 제시해 주는 듯, 쓰여져 있었던 그 글은 그 순간에 내 뇌리에 각인이 되었지만 정작 글쓴이가 미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쉬움이 컸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어 보다가 아주 오래전 중국에서 전해져 왔거나 또는 옛날에 어느 고귀한 분이 쓴 아름다운 글이 이렇게 지은이도 모른채 전해지고 있구나 싶었다.

그랬었다. 그리고 또 한세월이 흘렀을 즈음에 통영의 바닷가 어느 식당에를 갔다가 거기서도 본 기억이 있다.

또 한번은 아마도 설악산 등산을 갔다가 주변 관광 상품들 중에서 해당 글을 쓴 족자가 눈에 띄여서 결국 그것을 구입했는데 그기에도 지은이 미상으로 되어져 있었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 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바로 이것,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알만한 그런 뜻깊고 아름다운 글이다.

이 글을 쓴분이 법정스님이라는 사실을 나는 그저께(202167)서야 알았다.

우연히 그것을 알고난 다음에 내 마음은 맥이 탁 풀리는 것이 너무나 허무하기까지 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을 것인데 나만 몰랐던 것 같아서 내 머리통을 쥐어 박았다. 내 자신의 머리통을 쥐어 박았는데도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게 아팠다.

그렇지만 아주 바보스럽게 그것도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머리통이 아파도 좋았고 그저 흐뭇했다.

그 과정은 이러했다.

법정스님의 수필집 무소유가운데 수연스님과의 연()을 담은 잊을수 없는 사람의 마지막 부분 그를 생각할 때마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인 것이다를 읽고는 ~ 멋지다혼자서 이 한마디를 던지고는 손벽을 쳤다.

그런 다음에 뭔가 아쉬워 인터넷 네이버에다 법정스님의 명언을 검색했다.

아 그 순간에 법정 스님의 삶의 지혜’....‘나는 누구인가?’.... 등등 막 넘기는데, ~~ “친구여!”로 시작되는 내가 그토록 그 오랜 세월을 마치 꿈꾸던 미지의 세계를 찾듯이 그렇게 궁금해 했었던 그 글을 쓴 주인공이 바로 법정스님이라고 떡하니 나와있지 않는가.

정말로 세상에서 나 혼자만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하루에 거의 15시간 가량은 컴퓨터하고 사는 놈이 진즉에 인터넷 검색이나 해 봤더라면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 머리통을 쥐어 박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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