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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오월 야생화
장성춘 기자  |  hdnews9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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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2  1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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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지난해 824일 노고단에 올라 안개 속 구철초를 보고나서 그만 지리산에 오르지 못했으니 무려 9개월이 지났다.

지난 17일 폐 수술을 하고 140여일이 지나도록 산 아래에서만 애타게 바라보던 노고단이었다

그동안 화엄사에서 연기암 오르는 치유의 숲길을 걸으며 부지런히 호흡을 가꿔왔으니 이제 노고단에 올라도 될 것 같다

계획을 세웠는데 다행히 동행을 해주겠다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했다.

건강할 때보다 30분은 여유를 두어 새벽 330분 성삼재에서 일행 6명과 산행을 시작했다 호흡이 가프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쉬어가며 오르니 큰 문제는 없다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 고개길에 오르니 반야봉 너머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지리산 주능선 너머 떠오르는 해도 어느 때보다 크고 붉은 기운으로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

, 다시 이 지리의 아침을 맞게 되다니! 감격에 겨워 가픈 숨이 더 가파온다

일출의 시간이 지나고 숲으로 내려서 야생화들을 찾아 인사를 나눈다.

처녀치마 동의나물 꽃은 시들해졌지만 복주머니란은 붉고 큰앵초, 나도제비란, 금강애기나리, 감자난초는 한창이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다시 산에 들 수 있어 이 아침 꽃들과 인사를 나누다니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이제 천천히 만복대도 올라 인사를 나누고 반야봉과도 인사를 나누리라

내려오는 길가의 함박꽃나무 제법 분푼 꽃몽오리들이 소곤댄다

우리도 보러 와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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