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못 궨 결과물로 하동에서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다.
하동군의회 지난 7대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지금까지도 이해를 할수가 없는 터무니 없는 오판으로 인하여 새겨지게 된 ‘하동군 판소리 체험관’이라는 명칭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하동군 악양면 하중대길 44-54에 소재하고 있는 지금의 하동군 판소리 체험관은 ‘악양면 출신 동편제의 거장 유성준‧이선유 두분 명창의 선양을 위한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어떤 위대한 인물이나 그 업적을 宣揚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사업 내지는 기념 시설에다 ‘체험관’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과연 가장 최상의 선택이었을까.
문제를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해 단순하게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를 짚어서 본다면, 체험관(장)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실제로 보고 듣고 겪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그런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곳이라면 ‘다도 체험장, 도자기 체험장, 민속 체험장, 역사 체험장, 한복 체험장, 건강 체험장......등’ 이 세상천지에 不知其數다.
더구나 체험장(관)이라는 것은 나도 너도 우리도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어쩌면 구태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 조차도 다소 부담스러운 그런 것이다.
그러나 기념관이라는 것은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하기 위하여 세운 건물’을 말한다.
그래서 대표적으로는 ‘독립 기념관, 유관순 기념관, 김 구선생 기념관, 헌정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베토벤 기념관 .......등’ 이 또한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렇게 나열을 해 놓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생각들을 해보자.
<관련 자료에 따르면>유성준 명창은 1874년 3월 27일 하동군 악양면에서 아버지 유경학과 어머니 장덕옥 사이에 큰아들로 태어나 13세 때 아버지를 따라 전라남도 구례군으로 이주해 명창 송우룡의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웠으며, 또한 당대 판소리 이론의 대가인 김세종에게 지도를 받아 실전과 이론에 뛰어나다는 칭송을 받았고, 수궁가와 적벽가를 임방울, 김연수, 정광수, 강도근, 박동진 등에게 전하여, 현대 판소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이선유 명창은 1872년 하동군 악양면에서 태어나 10세 때부터 소리 공부를 시작하여 15세 때 전라남도 구례의 송우룡을 찾아가 3년간 공부를 했으며, 이후 혼자 공부하다 1902년 전라북도 순창의 김세종에게 가르침을 받아 30세를 바라본 나이에 판소리에 일가를 이루었고, 48세를 전후하여 하동군 악양면에서 진주시로 이사한 후 진주권번의 소리 선생으로 활동하였다. 또 1930년 방송에 출연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 냈는데, 1936년부터는 김수악에게 2년간 춘향가와 단가를 가르쳤으며, 이 밖에 임방울·신숙·박봉술·오비취 등에게 판소리를 사사하였다.
이렇듯 분명 두분 명창은 하동군의 그리고 우리 판소리의 역사적 인물이며 대단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래서 역사적인 인물을 역사의 한페이지에다 기록하고 오래토록 후손들이 기억을 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정말 어렵사리 그 터전을 마련했는데 당시 해당 군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왜? 체험관이라는 명칭을 고집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당초 그것이 실수였건 짧은 생각에서였건 이미 일은 벌어진 것이고 이후라도 첫 단추부터가 잘못 꿰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무조건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전 하동군의회 일부 의원이 명칭을 기념관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다수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에다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사람이,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는 할수 있지만, 7대와 8대 그래도 사람이 바뀌었다면 적어도 뭔가 다를 것으로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작금의 하동군의회 상황으로 봐서는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이런 경우를 두고 도긴개긴이며, 五十步百步라고 하던가. 
아무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