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다’고 그저 쉽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안전무시 관행으로 인해 이들의 하루 일과에서는 잠시의 여유라는 것도 찾을수가 없다.
때문에 더러 뜻있는 사람들은 ‘옳은 일을 하면서도 욕을 얻어 먹고, 더구나 이 일은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 만큼의 칭찬이 아니라 더 욕을 얻어 먹는 일이라’며 이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피력하곤 한다.
하동군청 건설교통과 교통계 소속의 주차단속 요원들! 관내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들은 ‘고통계 직원들’이라 통용된다.
하동군청 건설교통과 교통계 소속 주차단속 요원들은 현재 4명으로, CCTV 관리요원 1명 외에 현장에는 3명의 요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관리하는 군관내 주정차 금지구역은(하동경찰서 지정) 하동읍 9개 구간 5·27㎞, 진교면 3개 구간 1.15㎞, 옥종면 2개 구간 0.58㎞에 이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차단속 요원들이 하는일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의 주차계도 활동 및 불법단속 외에도 읍·면 장날에 노선버스 통행로 정리와 주차계도, 군 관내 각종 축제 및 행사장의 주차관리와 교통정리, 행락철과 휴가철에 지역의 주차계도 활동 등 이들의 손길이 미쳐야 하는 곳은 하동군 전체를 아우른다.
지난 3월 8일, 화개면 소재 남도대교 인근 화개방향 국도 19호선 아스팔트 위에 교통 통제 및 안전을 위한 십자 탄력봉 설치작업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던 주차단속 요원들의 모습에서도 그 노고를 충분히 옅볼수가 있었다.
현재 정부에서도 반드시 바꿔야할 우리 생활속 고질적인 관행 내지는 병폐의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로 ‘불법 주‧정차’ 행위를 선정하고 지난해 5월부터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 현재 추진중에 있다.
불법 주‧정차의 경우 긴급 소방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해 화재 피해를 키우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여 각종 교통사고를 유발 시키는 등 개선이 매우 시급한 문제지만 이미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는 이 불법 행위는 풀어야될 여전한 국가적인 숙제다.  
더구나 최근 5년간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가 연평균 약 23%나 증가하자 정부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오는 4월 17일을 예정으로 ‘절대 주‧정차 금지구간’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련 제도에 따르면, 소방시설 주변 5m 이내 정지상태 차량‧교차로의 가장자리나 도로의 모퉁이로부터 5m이내 정지상태 차량‧버스정류소 표지판 좌우 및 노선표지선 기준 10m이내 정지상태 차량‧주정차 금지구역 교통안전표지가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내 정지상태 차량에 대해 즉시 단속과 함께 과태료 및 범칙금도 4만원→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개선 등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보다 우선시 되어져야 할 것은 국민들의 의식구조 개선과 자발적인 노력이다.
사실 하동군의 경우를 보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 주차공간이 크게 증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불법 주정차 행위가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하동군청 건설교통과 교통계 소속 주차단속 현장 요원들은 하루가 분주하기만 하고, 고의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하여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심신(心身)의 고통은 여전히 잦아 들지를 않는다.
하지만 어떤 경우보다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불법 주·정차 단속에 염치 없게도 오히려 “성깔”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