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옥종면 출신으로 2009년 제18대 하동군 부군수를 역임하였으며, 경상남도인재개발원장‧경제통상본부장, 제17대 진주시부시장, 경상남도의회 사무처장, 경상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서부권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후 지난 3월25일 제7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한 하승철 鄕友를 인터뷰하여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 편집자 주 -

문>우선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경제자유구역이란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 및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외자 유치를 촉진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 경제 특별구역으로서, 전국에 총 7개 경제자유구역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지역인 부산시 강서구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51.1㎢(1,500만평)규모로 현재 신항만, 명지, 두동, 지사, 웅동 등 5개 지역, 23개 단위지구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청은 복합물류와 첨단산업, 관광레저가 공존하는 ‘세계 최고 물류·비즈니스 중심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계획적인 지역‧지구 개발, 국내외 기업 유치, 기업 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2004년 개청 이래 지난 해 까지 총 28억 3천만불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현재 25개국 1,572개사가 입주하여, 41,488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연간 18조 5,6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명실상부한 지역경제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문>지난 3월 25일 제7대 청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을 한말씀 해주시죠.
답= 우리 경제자유구역청은 2004년 개청 이래 개발사업과 해외투자유치에 큰 성과를 냈습니다만, 부진지구 개발,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혁신성장 거점 마련 등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 또한 적지 않습니다. 어렵고도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지만, 우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을 위해 땀과 열정을 쏟을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1997년 공직에 처음 입문한 후, 20여년 동안 경남도민들을 위해 기획 정책 경제 관광 건설 도시 등 다양한 행정분야에서 나름 창의성을 발휘하며 열정을 다해 왔습니다. 이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제게 남아 있는 모든 힘을 남김 없이 쏟아 붓고자 합니다. 매순간 치열하게 추진했던 사업 노하우와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하며 쌓을 수 있었던 여러 인적네트워크 등,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하여 우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입니다.

문>신임 청장으로써 앞으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을 이끌고자하는 나름의 포부나 어떤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답= 전 세계에는 4,000여개의 경제특구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7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있습니다. 환적항만 세계 2위의 부산항 신항을 품은 우리 경제자유구역청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청이 세계 초일류 물류거점으로 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래 물동량 증가 등 항만물류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23선석 규모의 부산항 신항이 2030년까지 총 45선석으로 확대되는데요. 지금은 21선석의 제2신항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지방세수, 고용창출, 지역건설업 등의 직접효과 등 13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은 송정지역의 유라시아철도 기점화 프로젝트, 동남권 신공항 등 현재 정부와 부산경남이 사력을 다해 추진중인 Tri Port 전략의 하나가 되어 명실공히 부산경남이 유라시아의 관문이 되는 세계최고수준의 물류집적지로 발돋움할 결정적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이에 대비하여 우리 청은 스마트 항만과 복합물류단지 조성 등 종합 물류허브를 구축하고, 동북아 물류 플랫폼과 연계해 경제자유구역을 확대 하는 등 세계 최고의 물류 중심지 실현을 위해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첨단 신산업 육성을 통해 중점유치업종을 재편하고, 획기적인 규제혁신과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발굴을 통해 세계에서 으뜸가는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문> 하동군과는 남다른 특별한 인연들을 많으신데 이 부분들에 대해 한말씀 해 주시죠?
답 = 하동은 제가 나고 자란 곳입니다. 지금도 모친이 살고 계십니다. 앞으로 제가 뼈를 묻을 곳이기도 하고요. 고향을 떠나 공부해야했던 학창시절과 청년기에는 하동이 그냥 그리운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경상남도청으로 공직에 입문하면서 하동은 내가 뭔가 보답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분야 관광분야 도시개발과 건설분야 등을 거쳐온 공직생활 내내 하동은 고민의 중심이었습니다. 경상남도에서 서부지역이 발전이 뒤쳐져 있고, 그중에서도 하동은 주변에 대도시도 없는 농촌 지역으로서 특별한 발전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경상남도의 고위관료로서 소관업무를 추진하면서도 하동에 관련된 분야를 항상 염두에 두어왔습니다. 낙후된 하동이 잘되어야 경남 전체가 잘 되는 것입니다. 산과 강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전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이름난 하동 관광산업의 차원을 높이는 일, 우수 특산물들을 잘 만들고 판매하는 일, 경제자유구역으로 갈사만을 개발하는 일, 도로와 다리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SOC를 설치하는 일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009년 하동부군수로 근무한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영광이자 하동을 보다 깊고 넓게 알게 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13개 읍면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바램이 뭔지 어떤 애로가 있는지 군민들과 토론하면서 현장의 실정을 파악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열정있는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졍책연구단을 꾸려 수십 개가 넘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도청으로 복귀해서 인재개발원장 도시교통국장 경제건설본부장 재난건설본부장 서부권지역본부장을 거치면서 하동의 현안들을 도차원에서 지원하고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 하동군은 청장님에게 있어 어떤 곳이며, 또 고향 하동군의 미래를 그려 본다면?
답 = 하동은 저의 뼈와 영혼을 만든 곳입니다. 고향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은 저에게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감성을 주었습니다. 또한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개방적 태도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하동사람의 정신이 제 심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공직생활을 통해 하동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하동은 저의 영혼이자 아픔이며, 자랑이자 밝은 희망이기도 합니다. 하동이 잘되고 하동사람이 잘 살아야 경상남도가 고루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아름다워지리라는 희망 말입니다. 하동의 미래를 의논하려면 갈사만개발사업에 관한 문제를 먼저 정리 않으면 안됩니다. 갈사만 개발사업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사업의 하나로 구역은 다르지만 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인 만큼 사업조건이나 프로세스를 잘 알고 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동부군수, 경남도 도시교통국장 경제통상본부장을 지내면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와중에 해양플랜트 산업과 종합연구소 등 국책사업이 갈사만에 배치되고 사업이 진행되도록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 나름의 진단과 대책은 갖고 있으나, 워낙 민감한 이슈이고 저에게는 관련된 직접적인 권한이나 자격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하동출신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염려와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도울일이 있다면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현재 하동의 지도자들과 경남도 및 정부 그리고 정치권이 뭉쳐서 한마음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향후 갈사만 일원이 하동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나갈 핵심엔진으로 거듭날 방안을 찾게 된다면, 하동은 역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의 관광산업과 농업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데에도 노력해야 합니다. 자연을 막무가내로 깨부수면서 건물을 지어 위락시설을 넣고 먹고마시고 노는 대중관광산업 위주로 계속하면 돈도 많이 못벌고 자연이 망가지며 하동만이 갖고있는 아름다움도 다 잃게 될 것입니다. 필요한 관광시설은 반드시 갖추되 단순히 먹고 마시는 관광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지속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생태형 관광산업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하동입니다. 농업과 어업도 연계되어야 하고요. 다양한 아이디어와 컨텐츠가 있는데요. 주민들이 돈도 많이 벌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 하동의 주력산업인 농업은 많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은 생명공학연구와 재배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ICT 기술의 접목, 첨단 경영과 마키팅을 고르게 발휘해야하는 고도의 첨단 산업이고 지식산업입니다. 하동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 13개 읍면에 모두 독자적인 특산물을 갖고 있는 보기드문 곳입니다. 미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규모 특화작물을 다양하게 생산해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차원높은 브랜드 마키팅과 경영능력을 발휘한다면 전국에서도 가장 복된 농업을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희망도 될 수 있구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영세한 농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골고루 잘살아야 하니까요. 

문> 끝으로 고향 하동의 군민들에게 한말씀 해 주시죠?
답 =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하동인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군민들께서 지금과 같은 의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사는 명품하동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50만 내외 군민들과 각계의 지역지도자들이 공무원들과 서로 의논하고 소통하면서 지역의 미래에 대해 공감하면서 목표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민주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모은 후, 한마음으로 뭉쳐서 속도감있게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비전을 실천하면 성과도 빠르게 나올 것입니다. 소통과 의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면서 명품하동, 군민이 행복한 하동을 만드는 것이 하동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민들 가슴에 따뜻한 희망이 가득한 하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