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 신기리는 원래 섬진강 하구의 섬마을이었다.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 고증할 수는 없으나 1925년 축조된 비파제방의 준공 이후 농지가 수리안전답(水利安全畓)이 되고 주거지에 수해의 위험이 없어지게 된 이후 취락이 형성되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신기리 궁항마을은 마을의 형국이 활(弓)과 같다하여 부르는 이름이라는 설(說)이 있다.
목도섬의 동쪽편에 위치하여 마을이 궁체(宮體)와 같이 휘어졌고 마을 앞을 흐르는 횡천강 제방이 활의 시위와 같다하여 ‘할미기’라고도 부른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그 뜻에 따라 궁항(弓項)이라 하였다 한다.
그런 의미인지 광평 송림에 있었던 궁도장(弓道場)이 궁항마을 앞 신기리 102-27번지에 횡천강 제방을 따라 내려오는 그곳에 옮겨져 묘한 일이다.
한편, 궁항마을을 둘러보면, 궁항에서 목도마을로 가는 고갯길을 궁항재라고 부르며 마을 뒷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로 이곳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매산바구가 있다.
또, 할미기의 윗마을을 상궁항 아랫마을을 하궁항이라고 부르며, 궁항과 신기마을 사이에 옛날에 승려가 살았다는 중골, 마을 서쪽에 있는 큰 골짜기로 여기에 명당이 있다는 도참설 때문에 묘 터를 서로 잡으려고 다툼이 많았던 곳이라고 알려진 큰골, 궁항에서 목도리 하저구로 넘어가는 고갯길 할미기재,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이 서 있었던 곳으로 장승을 벅수라 불러 벅수골이라 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현재, 신기리 궁항마을에는 서한주 이장을 중심으로 71가구에 118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