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려했던것에 비해 현재 지역의 분위기나 또 군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무난하고 아주 차분해 보인다. 
우선 우리 하동군민들의 이같은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지만, 작금의 이같은 군민들의 모습에서 또 생각할수 있는 것은 그동안 군민들의 기대에 그만큼 부응하지 못했거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받아 들일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것이 일순간에 사라지면 그만큼 또 간절하게 찾는 것이 人之常情이기 때문이다.
신축개원 후 고작 4개월만에 문을 닫아버린 새하동병원과 관련해서다.
지난해 8월 24일 100병상 규모의 병동과 365안심병동에다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추었다는 자랑과 함께 개원을 했던 새하동병원이 어이없게도 1월7일 휴업신고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때문에 365일 안심병동,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췄다는 병원측의 그 광고는 드러난 결과를 놓고서 볼 때 ‘하동군이나 군민들에게 장난을 친것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다수 군민들의 지적에는 크게 설득력이 있다.
따져서 본다면, 50억원이라는 엄청난 사업비를 들여서 병원을 신축개원 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개원과 동시에 직원들이 몇 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그러다 결국 4개월만에 휴원을 결정, 그것이 그렇게 순식간에 벌어질수 있는 그런 일은 아니다.
이미 과거에 하동병원이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지역사회에 한바탕 분란이 일었고, 이후 응급의료시설로 운영이 되면서 4억여원의 예산이 지원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뒤이어 군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라는 목적에서 2018년 4월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말로만 그치게된 365일 안심병동 운영에도 1억원이 지원되었다고 한다.
이제 그 돈은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수 있을는런지 챙겨서 봐야할 문제다.
그런데, 최근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군민들 사이에서 새하동병원의 이번 휴원 결정은 ‘고의적인 것이다’라는 추측성 내지는 어떤 의구심을 가진 그런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아주 보편적으로 퍼지고 있다.
그 사실관계가 어디에 있건, 이같은 군민들의 반응은 어떤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가 있고, 무슨일이건 당사자가 아닌 이상은 그 속 사정을 누구도 알수가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느닷없이 벌어진 이번 새하동병원의 휴원 사태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반응은 냉정하면서 ‘이렇게 더 이상은 안된다’로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곪아서 터져야만 될 상처를 혹여 군민을 핑계로 하동군이 다시금 은근슬쩍 덮고 넘어 가서는 안된다.
또한, 이번 문제에 있어 하동군 관련 행정의 책임도 결코 적지가 않다.
군민들에게 ‘새하동병원이 신축 개원하고 향후 요양병원까지 들어서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편적 의료복지가 완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었던 결과적으로 대단한 허풍과 ‘매년 꾸준한 봉사와 후원으로 지역의 의료 복지증진과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그렇게 극찬 했던 것을 부끄러워 해야한다.
거기다 병원이 직원들에게 몇 개월째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시의 정황은 누구보다도 먼저 파악을 하고 있었을 터인데도 이렇듯 속수무책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군민들에게 사과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