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끝이나고 이제막 한달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군관내 곳곳의 분위기를 보면 마치 1년은 지난것만 같다.

어느 정도는 상황을 지켜봐 줘야지 싶은데 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

하긴 한편으로 보면, 선거기간 유권자들과 했었던 그 많은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해진 4년이라는 기간이 그렇게 기다려 줄만큼의 여유는 없다.

그래서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 할 때도 경력직을 우대하고, 유권자들도 선거에 나서는 인물들 가운데 사실적으로 ‘준비된 인물’을 필요로 한다.

아무튼, A지역을 갔더니, ‘나는 군의원이 되면 결코 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로지 지역민들의 이익만을 생각 할것이다’고 그렇게 큰소리를 치더니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들을 속이고는 제 욕심부터 챙기고 있었다’며, 따라서 “철저하게 배신감을 느끼고, 우리가 속아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것이 아닌가 싶어 개탄스럽다” 말하고, ‘이런사람 한테는 다음은 없다’고 했다.

또, B지역에서는, ‘그동안 군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들을 보면서 어찌 저럴수가 있는가 싶을만큼 한심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기회를 준다면 더 이상 욕심도 없고 딱 한번만 하면서 군의원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랬던 사람이 당선이 되자마자, ‘(마치 자신의 신분 상승을 기다린 듯)최근 지역내에서 일부 행세깨나 한다는 그런 사람들 하고만 어울려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다닌다’ 지적하며, ‘제 잘났다고 했지만 그놈이 그놈이지 뭐 특별한 놈이 있겠어’ 말하고는, ‘다음에 또 나오기만 해봐라’고 했다.

그리고, C지역에서는, ‘내가 군의회에 대해서는 누구 보다도 잘알고, 뿐만아니라 군행정에 대해서도 잘알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잘 살려서 군민이 원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그렇게 큰 소리를 치더니 ‘가만히 보니까 시작에서부터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낫지 오히려 어중간하게 아는 놈이 더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지나치게 행정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이미 실망스럽다’ 불만을 토로하고는 ‘한번은 속았지만 두번은 안속는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D지역에서는 ‘사람의 이중성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평소 군의원 그 자리를 대단한 벼슬로만 생각했던 것인지 사람이 변해도 어떻게 한 순간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는지 어이가 없다’ 말하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알아 왔고 그 기간동안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로 허리를 90도로 꺽어서 인사를 하던 그런 사람이 군의원에 당선이 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모가지 한번 숙일줄 모르고 곧바로 반말을 하더라’ 황당해 하면서 ‘우리가 한번속지 두 번 속을까’라고 했다.

물론 이같은 반응들은 극히 소수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농업 사회에서 집안에서 가족과도 같았던 가장 소중한 재산 소, 평소 허술했던 외양간을 수리는 하지를 않고 가만히 있다가 결국 귀중한 재산인 소를 잃고 나서 뒤늦게사 그것을 고쳐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데서 비롯된 속담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들 보다 훨씬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

바로 이런 부류들로 ‘내가 이번 선거때 제 놈한테 어떻게 했는데 아직도 찾아 오지도 않아’ 이렇게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들이다.

사리사욕(私利私慾)으로 인해 조급증(躁急症)이 난 것으로 보였다.

이렇듯 안달이 난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인물을 선택하기 보다는 “00당이나 그 당에 00이가 꼴도 보기가 싫었던 사람들, 보수가 난장판이니 무조건 진보가 나을 것 같았던 사람들, 이것저것 볼 것도 없이 무저건 1번을 찍어야지 했던 사람들, 군의원으로써 본연의 역할 보다는 면의원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 30이라는 숫자 보다는 50이라는 숫자가 반가웠던 사람들, 선거때 눈도장 좀 찍어 놓으면 (당선이 되고나면)뭔가 하나쯤 챙겨서 주겠지 김칫국부터 마렸던 사람들” 대략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