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예총 회장 강태진

고려 이인노의 파한집과 조선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난세에 가장 살 기 좋은 곳이 지리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반도 백두대간 1대간 1정간 13준령 1,400km의 기운이 흘러 천왕봉에 치솟음하고, 청학동 삼신봉, 악양 형제봉에 이르러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

악양면 하중대길 44-52번지에 판소리 명창 유성준.이선유 기념관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섬진강을 수계로 판소리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섬진강을 중심으로 서쪽 서편제와 동쪽 동편제로 구분되어 있다.

동편제의 고장인 남원. 구례. 하동은 국악의 성지요, 섬진강을 중심으로 유명한 판소리 명창이 탄생되었고, 배출 되었다.

특히, 하동 악양은 근대 5대 판소리 명창인 유성준. 이선유 명창을 탄생시킨 무대이기도 하다.

유성준(1874-1949)은 고종 초에 태어났다.

유성준의 출생과 생애에 대하여서는 정확한 기록이 미비한바 학자들의 구성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유성준의 출생지는 구례군 광의면 혹은 남원시 수지면 이라고 말하는 증언도 있지만, 유성준의 아버지 때 하동군 악양면에서 구례로 이주하여 구례에서 출생했다고 하니 확실한 고증은 아닌 것 같다.

유성준은 동편제 전승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판소리 이론 교육자로 일생을 바쳤는데 지금도 유성준 ‘제’라는 이름으로 그의 소리가 전해질 정도로 판소리 교육과 전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유성준은 송우룡의 제자이며, 정춘풍. 김세종에게도 지도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유성준은 전형적인 동편제 명창으로 수궁가. 적벽가를 뛰어나게 불렀는데 수궁가의 경우 당대 그를 따를 사람이 없다고 한다.

특히, 소리 못지않게 이론에 뛰어난 분이고 성음이 분명하여 이에 대한 이론이 정연하였다.

유성준이 가르친 제자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정문. 임방울. 김연수. 정광수 같은 판소리 명창들이 유성준 문하에서 배출 되었다.

조선창극사를 보면 그는 일생을 소리 교육에 받쳤다. 75세로 작고하기 까지 배우고 가르치기에 게으르지 않았다.

동편제 거장 유성준 명창의 활약이야말로 일제치하를 거쳐 오면서 판소리의 맥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