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에서 존재하는 하찮은 미물들 조차도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이나 위치에 걸맞게 나름 제 밦값들을 하면서 그렇게들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제 밥값” 만이라도 한다면 세상은 어떤 걱정도 없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아마도 10년 전쯤이던가, 필자가 같은 지면을 빌어 글을 쓴 기억이 있는데 노동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말하는 것으로 ‘노 워크 노 페이(No work, No pay)’라는 말이있다.

필자는 이것을 ‘밥을 먹으려 거든 밥값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을 했었다.

또한, 2014년 7월1일 제7대 하동군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2016년 2월 25일에 필자는 의원들의 전반기 의정활동 상황을 확인한 다음에 ‘완전한 낙제점으로 봐야한다’는 지적과 함께 남은기간 분발해 ‘밥값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회기가 끝이난 즈음에 제7대 하동군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결과를 들여다 보았더니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마져도 물거품이 되고 ‘혹시나 가 역시나’가 되었다.

지난 4년간 겨우 41번이 열린 본회의에 빠짐없이 참석을 해 개근상을 받아야할 의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각 년도별로 부분해서 등원 현황을 보았더니 100% 참석한 의원이 첫해인 2014년 10명 가운데 8명, 2015년 10명 가운데 9명, 2016년 10명 가운데 5명, 2017년 11명 가운데 6명으로 나타나 후반기로 가면서 해이해 지는 의원들의 정신상태를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안건 처리에 있어서도 372건의 의안 가운데 350건이 원안가결, 수정가결 된 것이 21건, 부결이 단 1건이 있었다.

이같은 결과를 달리 해석을 한다면, 의회의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는 집행부에 상당히 호의적이었고 협조적이었다고 그렇게도 볼수가 있다.

또한, 4년이라는 기간동안 12명의 의원들이 발의해서 제‧개정한 조례나 규칙들이 겨우 16건에 불과 한데다 그것들 마져도 87.5%가 ‘하동군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지급에 관한 조례’와 같은 것들은 어처구니가 없게도 ‘밥값도 못하면서 제 밥그릇부터 챙긴다’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어디 그 뿐이던가, 하동군청 공무원 출신의 모 의원이 대표발의해 어처구니가 없게도 ‘하동군의회 의정동우회 육성 및 지원조례’를 만들었고, 그것을 다시 3년만에 공무원 출신이 아닌 동료 의원이 대표발의 해 ‘관련 조례를 폐지’하는 황당한 의정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고는 군의원이라면 본회의장을 비롯해 군의회 안에서는 자주 입을 여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하동군의회 제7대 의원들은 회기때만 되면 입이 떨어지지를 않아 대부분이 묵묵히 지난 4년을 보냈다.

12명의 의원들 가운데 4년동안 군정질문을 겨우 2명의 의원만이 3건씩 총 6건을 했고, 5분 자유발언은 8명의 의원이 사이좋게 18건을 했는데 그나마 그 중에서도 3명의 의원은 군정질문도, 5분자유발언도 단 한건도 하지를 않았다.

구태여 이들에게서 위안을 삼는다면 의안발의를 할 때 공동발의자 명단에 그 이름 석자를 올렸다는 것이다.

군민 여러분! 제7대 하동군의회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 결과를 볼 때, 이들이 ‘최소한의 밥값’이라도 했다고 보십니까.

하동군의회 제7대 의원님들 이럴줄 알고 전반기를 마칠 무렵에 “제발 밥값 좀 하라”고 그렇게 당부를 하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