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입을 잘 쓰면서 자녀를 깨우친다.

귀를 잘 쓰면서 자녀를 존중해 주되, 깨달아야 할 것은 분명하게 깨달도록 부모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말한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먼저 말을 걸지 못하겠어요.” 부모가 답한다. “쑥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스스로 이겨내도록 노력해봐.” 이런 말은 별로 좋지 않다. 자녀를 존중해 주는 자세는 좋지만 자녀가 깨닫게 한 것이 거의 없는 것이다. 자녀는 쑥스러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몰라 말한 것인데, 그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지는 않고 무작정 이겨내라 해서는 소용이 없는 것이다. “아버지도 어렸을 때 쑥스러워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못했다.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기만 했지. 그런데 어느 날 가깝게 지내고 싶은 친구에게 용기를 내서 말을 먼저 했어. 그 친구가 아파서 하루 학교에 나오지 못했거든, 그래서 ” 많이 아팠니?“ 하고 물었어. 그러니까 그 친구가 ”아니. 괜찮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라고 대답하는 거야. 그 이후로 우리는 아주 다정한 사이가 되었어. 나중에 들어보니까 그 친구도 나와 친해지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먼저 말을 못했다는 거야. 너도 이런 방법을 한번 써 보면 어떻겠니? 친구가 아플 때만 시도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지? 친구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 볼 수도 있고, 친구가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위로해 줄 수도 있다. 기회는 만들면 생기는 거야. 이러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이런 식으로 말해 주면 자녀는 쑥스러움을 이겨내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거짓말을 하는 자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쁘다고만 할 게 아니라 “네가 거짓말을 하니까 어머니 마음이 아프다.” 하며 감정을 드러내면 자녀에게 보다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자녀는 자신의 잘못이 단순한 잘못만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까지 하는 잘못임을 깨닫게 된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감정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감정을 절제하는 게 꼭 필요하다. 특히 어떤 문제를 두고 부모와 자식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그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대화에 부모가 지나치게 자기 감정을 앞세워 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