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은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축제가 많기로 손꼽히는 고장이다.

초봄에서부터 늦가을까지 지역의 각종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들을 소재한 축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고로쇠, 매화, 철쭉, 미나리, 벚꽃, 딸기, 녹차, 재첩, 코스모스, 호박, 꽃양귀비, 이병주, 대봉감, 전어, 참숭어, 평사리....등등.

그런데, 매번 이러한 축제들을 마치고 나면 관련 행정을 비롯한 단체들은 어김없이 숫자 부풀리기에 혈안이 되고, 그 결과로 많은 행사들은 단 한번의 실패도 없어 쭉~ ‘대성황’이라는 자평(自評)을 했다.

또, 이같은 축제들은 물론 그밖에도 동창회를 비롯해 각 기관‧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여러 행사들까지 따지고 보면 참 많다.

그 많은 축제와 행사장에서의 주(主)는 누구이며 또 객(客)은 누구일까.

축제장이건 어떤 행사장이건 적어도 주(主)는 참석한 내방객들이고 곧 군민들이 아닐까.

하지만, 하동군 관내에서 열리는 축제며 행사장 곳곳에서 주객(主客)이 전도(顚倒)가 되는 그런 경우를 허다하게 볼수가 있다.

그같은 모습들은 객(客)들이 주(主)가 되어 내방객이나 군민들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몰염치한 행위다.

더구나 언제부터인가 그같은 행태가 오류가 아닌 마치 당연시 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축제나 행사에는 그 대상이 있고 개최하는 목적이 있으며, 더불어서 주최(측)의 중심이 있다.

그런데 일부 행사장에서 보여지는 대표적인 꼴불견 중 하나가 주(主)가 아닌 객(客)이라 할 국회의원, 군수, 의원들, 어떤 단체의 장 등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10분, 30분 그렇게 행사의 시작을 막연히 늦추거나 미루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면단위 행사나 특정 기관‧사회‧봉사단체 행사들의 경우 그 범위나 주최가 분명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이 군수나 의원 등 이런저런 객(客)들로 인해 걸핏하면 주객(主客)이 전도(顚倒)가 되는 그런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자면, 각 읍.면민의 날 행사에서는 해당 읍면장이 장(長)이며, 각 기관‧사회‧봉사단체 행사에서는 해당 단체의 장이 곧 장(長)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수나 의원 등이 참석을 하면 주연(主演)의 역할을 빼앗겨 버린 읍.면장이나 단체장들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조건 적 충성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면단위 행사에서 장(長)인 면장이, 각 기관‧사회‧봉사단체 행사에서 해당 단체의 장이 우두머리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 행사에 내방객들 내지는 군민들이 곧 축제나 행사의 대상이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군수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군의회 의장이나 의원들의 도착이 늦어진다는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이유들로 참석한 손님들을 마냥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그나마 그들이 참석을 하고 나면 정작 그 행사의 장(長)이 되는 면장이나 어떤 단체의 장들은 단상위에서도 내빈석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나야 한다.

때문에, 어떤 행사장에서 한 지역주민이 그랬다. ‘면민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해서 나왔더니 군수나 의원들이 행사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참석한 사람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데 그야말로 예의를 모르는 행동이다. 거기다가 뒤늦게 도착한 군수나 의원들에게 면장은 자리를 내어주고는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에서 이 행사가 군(郡) 행사인지 면(面) 행사인지, 또 면민들을 위한 행사인지 아니면 군수나 의원들을 위한 행사인지 저의(底意)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