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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에서 화개장터까지 신작로를 내고 복숭아 200여 그루와 벚꽃나무 1200여 그루를 가로수로 심은 내력이 당시 하동군수 이소영(李韶榮)이 기록한 화개동천기(花開洞天記)에 실려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신작로를 개설하자는 군수 이소영의 권유에 면장 김진호(金鎭灝, 1882~1935)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이미 계획을 세워두었으나, 면에 적립된 재정이 없고, 백성에게도 약간의 여력마저 없으니 어떻게 진행하겠습니까?”
군수가 고승의 산방에 동숙하며 지원을 약속하고,계속 설득하자 김진호 면장은 마음을 크게 떨쳐 일으키고 힘을 발하여 면민 모두로 하여금 소리를 같이하고 힘을 합하게 하였다
산을 자르고 골을 메우기를 2년여 결국 훤히 빛나는 길을 만들었다
군내의 유지들로 하여금 성금을 내게하여 당년에 복숭아 2백여 그루와 벚꽃나무 1200여 그루를 가로수로 심었다
당시 묘목 1그루가 10전이었는데 요새 같으면 돼지국밥 한그릇 정도였다고 한다
이제 곧 꽃망울이 터뜨려 지려하는 십리벚꽃길을 걸었다
십리의 신작로를 내기위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지금처럼 포크레인같은 장비가 있는것도 아니니 모두 손이나 괭이로 하였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어려운 백성들을 독려하여 사업을 추진한 김진호면장의 결단과 지역사랑이 간절히 다가온다
김진호 면장은 초대와 4대등 두 번의 면장을 지내신 분이다
진주에서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지 <경남일보> 1910,3,6일자 신문에 김진호 면장의 기개가 실려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병탄하기 10개월전 쯤이다
“ 화개상하면 주재 일본 수비대장이 면장과 각 이장을 소집하여 한일합방에 대해 의견을 물은즉 면장 김진호가 대답하기를
국민된 자로서 어찌 좋다고 하리요. 차라리 죽을 지언정 원치않는다 하고 또 말하기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라 하니,
수비대장이 안색이 변하면서 면장과 각 이장의 퇴장을 명하였다 더라 “
오는 4,7~9까지 화개 벚꽃축제를 연다고 한다.
어느새 20여년의 세월이 쌓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기위해 7~8시간을 차안에 갇혀있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화개로 화개로 몰려든다
사실 벚꽃축제는 왜색이 짙은 일제의 잔재라며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최근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벚꽃의 원산지가 오히려 우리나라 제주도이고, 일본의 나라꽃은 벚꽃이 아닌 국화(菊花)라고 한다
고려 때 벚나무는 팔만대장경을 새기는 경판목으로 매우 중요시 했다
하동출신으로 정안산성을 쌓은 정안(鄭晏)은 국가와 중분하여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는데 대장경에 사용된 판목이 하동에 지천으로 퍼져있는 산벚나무였다고 한다
경북대 임학과 교수 박상진은 그의 저서 <팔만대장경의 비밀>에서 경판의 60%가 산벚나무라 밝혓다
지금도 십리벚꽃이 지고나면 섬진강 산록에 하얀 산벚꽃이 피어난다
어떤이들은 섬진강 양안 산록에 산벚나무를 총총하게 심어 흐드러진 산벚꽃 무릉도원을 만들자는 주장도 한다
벚나무는 가로로 잘 쪼개져 목판을 만드는데도 좋았으며, 껍질은 ‘화피(樺皮)’라 활을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군수물자였다
활을 만들 때 활채의 겉표면을 화피로 감아주면 탄력이 더하고 방수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화피는 열을 내려주고 기침 감기에도 효능이 있어 한방약재로도 쓰인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화피가 군수물자로 평안도 강계지역과 함길도 일대에서 공물로 바쳐졌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 중종211년 3월에 당시 집의 벼슬에 있던 한승정이 중종에게 “ 화피같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금하는 물건인데 중국에 밀무역하여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아뢴 기록이 있다
조선군의 핵심무기인 활을 만드는 군수물자이다 보니 금수품목으로 지정되어 해외반출을 금하였음을 알수 있다
정묘,병자호란의 수난을 겪은 뒤 북벌을 강력하게 추진햇던 효종때는 청나라를 치기위해 벚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기도 했다
서울 우이동에 수양 벚나무를 심어 나무는 궁재로 삼고, 껍질은 화피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당시 심었던 나무들중 일부가 지리산 자락의 구례 화엄사 경내에 옮겨 심어져 아직도 살아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40년에 화개에서 태어나 지금껏 화개에서 살고있는 삼신마을 삼태다원 안성엽할머니가 채록한 화개타령이다
화갯골 냇물이 소주약주 같으면
팔도에 한량이 내친구로다
벚꽃나무 밑에다 임 실어다 놓고
임인가 꽃인가 분간을 못해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넘어간다
지리산 상봉에 원앙새 울고
봉투지 안에는 임 소식 온다
화개야 십리벚꽃 경치가 좋아
팔도에 기생이 다모아 든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넘어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