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봄을 찾았습니다.

아직 하얗게 눈 쌓인 지리산 종석대가 올려다 보이는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 찾아가 물었더니

아직 봄은 멀었고 온 김에 하룻밤 민박이나 하라며

슬몃 권합니다.

광양 다압 매화마을 찾아가 물었더니

오긴 온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답니다.

남해 설흘산 아래 다랑이마을 찾아가

배를 손질하는 어부에게 물었더니

알 듯 모를 듯한 웃음만 짖습니다.

송나라 때 이름모를 비구니 스님이 지었다는

探春詩(봄을 찾아 나서는 시) 새기며

해 저무는 섬진강 길 거슬러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