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한번 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몇 번을 지적 해야만 하동군은 사실을 직시(直視)할수 있을까.

자료들을 찾아보니 필자가 가장 근자(近者)에 언급을 했던 것이 3년전인 2015년 5월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수년간에 걸쳐서 거듭 지적을 했었지만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고쳐지지를 않고 있었다.

필자는 한동안을 잊고 있었는데, 그나마 하동을 생각해 주고 하동의 차(茶)를 사랑하는 그런 고마운 어떤분이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며 연락을 해왔다.

그동안 하동차에 대한 문제라면 ‘나름 할소리는 해 왔었다’라고 부끄럽게도 그렇게만 생각을 해 오고 있었던 필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줄 알았다.

그래서 참으로 부끄러웠다.

차(茶)에 대한 대단한 학식 만큼이나 우리 차를 사랑하시는 그분이 전화를 걸어와 ‘몇년만에 하동차 시배지에 들렸다가 입구에 세워져 있는 비석의 면면을 눈여겨 보았더니 아직도 하동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던데 알고나 있습니까?’ 그렇게 물어왔다.

그분의 질문 요지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나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라고 반문(反問)을 했다.

그 말에 그분은 ‘오래전에 장성춘 기자가 몇 번 쓴 글을 인터넷에서 보고는 참 고맙게 그리고 반갑게 여기고 있었는데, 하동군이 녹차 축제를 하면서 해마다 제를 올리고 하는 그 자리에 지금 서있는 비석에는 왜 아직도 역사를 사실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확실한 근거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 내지는 추론(推論)을 새겨놓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런일이 있은 후 이틀뒤 필자는 다른 사람을 보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지적된 문제의 비석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았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아주 예전에 차 관련 어떤 학술대회(?)를 두고, 그리고 하동차문화센터와 관련하여, 이후 하동군이 간간히 내어놓는 보도자료에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분명하게 기록이 되어져 있는 대렴(大廉)공(公)을 자꾸만 김대렴공(金大廉公)이라 기록을 하고 보도를 하려는 행위에 대해 ‘그래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후 그대로 잊은채 있었는데 나는 다소 뜸금없는(?)는 지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고, 이후 정신을 차리고서야 쫓아간 현장은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참 부끄러웠다.

가장 최근인 2015년 당시의 글을 찾아 보았더니, ‘관련기관이나 부서(하동군)가 확실한 것이 아닌, 사실적이지 못한 어떤 주장에 치우쳐서 보도자료를 내거나 그것을 따라 가면 안된다. 지리산 자락 화개면 운수리에다 차를 심을 수 있도록 했던 대렴공은 김(金)씨가 아니라 그렇다고 또다른 일부에서 주장을 하고 있는 대(大)씨도 아닌 그저 (三國史記에 기록된 그대로)대렴(大廉)공이면 되는 것이다. 1천년 전 우리 역사속 인물로 어쩌면 국내 차 시배지의 근간이랄 수 있는 대렴(大廉)공이 대(大)씨일 수도, 김(金)씨일 수도, 또다른 성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사실이야 어디에 있건 하동은 특히 공무(公務)에 있어서는 남겨져 있는 근거에 따라서 대렴(大廉)이라는 진실을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차시배지에 세워진 해당 비석들은 또 그렇다 치더라도 하동차문화센터(현재 하동차박물관) 내부에 진열된 것들의 기록에서는 초등학생도 금방 알아 챌 수준으로 버젓이 역사를 왜곡해 하동을 조롱꺼리로 만들고 있었다.

사진은 분명하게 대렴(大廉)공 이라 기록된 삼국사기를 붙여 놓고서 그것에 대한 설명은 버젖이 김대렴(金大廉)공이라고 (부끄럽지도 않은지)누구나 한눈에 알수가 있을 터무니 없는 거짓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었다.

또한번 언급을 하지만, 대렴공 전래설의 근간(根幹)이 되는 ‘삼국사기 제10권 흥덕왕 신라본기’에는 ‘冬十二月 遣使入唐朝貢 文宗召對于麟德殿 宴賜有差 入唐廻使大廉 持茶種子來 王使植地理山 茶自善德王時有之 至於此盛焉’ - ‘겨울 12월,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 조공하였다. 당나라 문종(文宗)이 인덕전에서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고 사신의 등급에 따라 하사품을 주었다.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사신 대렴(大廉)이 차나무 종자를 가지고 왔기에 임금이 지리산(地理山)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왕(善德王) 때부터 있었으나 이때에 와서 크게 유행하였다’ 라고 기록이 되어져 있다.

우리나라 차의 유래설은 ‘차가 전래되기 전에 이미 차나무가 자생 했을 것이라는 자생설(自生說), 전래설(傳來說-)로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공주 허왕옥이 서기 48년에 차 종자 등을 가지고 인도를 떠나 김해 별진포로 들어 왔다는 설(說)과 신라 42대 흥덕왕 3년 12월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大廉)공이 차씨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는 설(說) 등 세가지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태여 기록에도 없는 김(金)자 하나를 억지로 넣어서 조롱꺼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이번에 관련 행정부서의 책임자는 ‘바로 잡겠다’라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기에 이를 고맙고 반갑게 받아 들이며 다시한번 어떤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