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석  훈장

왜 어떤 자녀는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데, 어떤 자녀는 가르쳐 준 하나만을 겨우 알거나 그 하나마져도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부모 된 사람이 아닐지라도 궁금해 하겠지만, 특히 후자에 속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정말 답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능이 차이일까? 물론 그 영향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능 지수를 비롯해 타고난 능력에 차이가 없는데도 그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마음으로 깨닫는 각성,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 하나가 된다. 마음으로 깨달으면 하나를 배워도 응용해서 열을 알 수 있지만. 깨달아 알지 못하면 그 하나는 기억에 창고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거나, 그 창고에서도 쫓겨나는 초라한 신세가 된다. 이러한 문제를 자녀의 실제생활에서 확인해보자. 자녀에게 용돈을 어떻게 주느냐 하는 것도 부모에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용돈을 주면서 교육적인 가치를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모가 용돈을 아껴 쓰라고 했을 때,어떤 자녀는 이를 잘 따르는 것은 물론 그 용돈을 기특한 용도에 쓰기까지 한다. 이와는 달리 어떤 자녀는 합당한 이유도 없이 용돈이 부족하다며 늘 투덜거리면서, 더 올려 달라고 떼를 쓴다. 떼쓰는 것을 질책한다고 해서 자녀가 과연 용돈을 아껴 쓰게 될까? 부모의 질책을 두려워 하지 않으면 자녀는 계속 떼를 쓸 것이고, 두려워한다면 불만을 품은 채 지내거나, 아주 나쁜 경우에는 훔치는 짓까지도 서슴지 않고 하게 될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 부모는 떼쓰는 자녀에게 용돈을 올려주는 것으로 문제를 쉽게 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옛말에 풀을 벨 때 뿌리를 뽑지 않으면 그 싹이 다시 자라난다는 가르침이 있다. 용돈을 한 번 올려 주었다고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자녀는 또 용돈을 올려 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할 것이다. 전에도 떼를 써서 효과를 봤으니 성공한 방법을 다시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또 용돈을 올려 주는 것으로 문제를 풀 것인가? 아니면 용돈을 올려 주지 않고 무작정 꾸짖기만 할 것인가? 두 태도 모두 옳지 않다. 앞의 것은 옳은 행동을 하도록 힘들게 가르치기보다는 쉽게 돈으로 해결 하려는, 교육을 포기하는 태도이고, 뒤의 것은 가르치고는 싶은데 그 방범을 몰라 답답해하는 꼴이다. 그러면 또 용돈을 올려 주는 것으로 문제를 풀 것인가? 아니면 용돈을 올려 주지 않고 무작정 꾸짖기만 할 것인가? 두 태도 모두 옳지 않다. 앞의 것은 옳은 행동을 하도록 힘들게 가르치기보다는 쉽게 돈으로 해결하려는, 교육을 포기하는 태도이고, 뒤의 것은 가르치고는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는 꼴이다. 해법이 하나 있으니, 부모는 자녀가 용돈에 대해 마음으로 깨달아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행동이든 버릇든 습관이든 바뀌지 않는다. 께닫게 하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수 있다. 여기서는 가정의 경제 사정과 돈의 쓰임새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스스로 생갓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해 본다.